구로 미라 시신 유기한 80대 집주인과 60대 전 세입자 구속영장 신청

K머MJ
70개의 관련 기사

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9일 오전 1:07

발행: 2026년 10월 27일 오후 8:39

요약 생성중...

서울 구로구 주택가 쓰레기 배출지에서 미라화된 시신이 발견돼 80대 집주인 B씨와 60대 전 세입자 A씨가 사체유기 및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B씨는 인형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A씨는 의심했지만 지시에 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부패로 사인 특정이 어려워 경찰은 사망 경위와 관계 규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더미에서 나온 미라 시신

지난 10월 27일 오전 11시쯤 서울 구로구 한 주택가 골목의 쓰레기 배출지에서 비닐과 신문지에 겹겹이 싸인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쓰레기를 수거하던 구청 근무자가 이를 보고 곧바로 신고했고, 시신은 상당 부분 부패와 건조가 진행된 미라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시신이 지난 22일 이 자리에 버려진 뒤 닷새 가까이 방치됐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음식물 쓰레기와 대형 폐기물만 수거되는 장소여서 시신이 그대로 남아 있었을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인형으로 본 쪽과 의심한 쪽

경찰은 폐쇄회로 영상 분석과 탐문으로 같은 날 오후 60대 A씨와 80대 B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두 사람은 과거 임대인과 임차인으로 만난 사이로, A씨는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에도 B씨의 일을 돕고 아버지처럼 따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술은 서로 엇갈립니다. B씨는 자신이 소유한 다세대주택 빈방에 있던 인형처럼 보이는 물건을 버리라고 지시했을 뿐, 시신인 줄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A씨는 옮기는 과정에서 시신일 수 있다는 의심이 들었지만 지시에 따라 버렸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에게 사체유기와 사체유기교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남은 숙제는 사인과 관계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패가 심해 사인과 사망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외관상 타살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고, 사망자는 50세에서 80세 사이 남성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신원을 특정한 뒤 진료 기록과 정밀 감정, 주변 탐문을 통해 사망 경위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계약서 없이 세입자를 받았다는 점과 방 장판에서 발견된 체액 흔적을 두고 고립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됩니다. 다만 B씨 건물에 연락이 끊긴 세입자가 없다는 확인도 나온 만큼, 경찰은 사망자와 두 피의자의 관계, 유기 경위, 진술의 신빙성을 보강 수사로 가려낼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