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고층건물 논란, 세계유산 경관 훼손 우려에 국제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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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4일 오후 10:03

발행: 2025년 11월 24일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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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묘 앞 고층 건물 건설 계획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는 세계유산 영향평가 실시를 촉구하며 경관 훼손 우려를 제기했지만, 서울시는 등재 당시 경관 보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며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이 문제는 수원화성 등 다른 문화유산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있으며, 문화재 보존과 도시 개발 사이의 균형을 찾는 국제적 기준에 따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유네스코의 경고와 서울시의 고집

서울 종묘 앞에 145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려는 계획이 국제적인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최근 공식 입장을 내고 **“세계유산 영향평가(HIA)를 공동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는 종묘의 세계문화유산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조치인데요.

서울시는 이에 대해 “종묘가 세계유산에 등재될 당시 경관 보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며 고층 건물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고시하며 건물 높이를 145m까지 상향한 겁니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등재 당시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유감을 표명하는 등 첨예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작된 경고 신호

흥미로운 점은 이번 논란이 갑작스럽게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유네스코 실사기구는 1994년 종묘 등재 당시 이미 주변 고층 건물 건설에 반대하며 경관 훼손을 우려했습니다. 30년 전부터 예고된 문제가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죠.

유네스코 운영지침은 유산구역 안팎을 떠나 유산의 보편적 가치 훼손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이미 유네스코는 한국 정부에 세운지구 영향평가를 두 차례나 권고한 상태인데요. 서울시의 영향평가 거부는 세계유산 등재 철회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험 요소입니다. 리버풀과 드레스덴이 유네스코의 경고를 무시하다가 최종적으로 등재가 취소된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보존과 개발의 교차로

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세계유산 영향평가가 개발을 저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보존과 개발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건물 높이, 배치, 스카이라인, 조망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거죠. 현재 종묘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조건은 아니지만, 초고층 개발 계획과 관계 기관 간 조정 미흡으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종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수원화성에서도 유사한 갈등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최근 규제 완화로 외곽 지역의 건축 높이 제한이 사라지면서 화성의 경관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포 장릉과 화성 융건릉 주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문화유산과 개발의 지속적 충돌

문화유산과 개발의 갈등은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1990년대부터 문화유산은 개발 사업의 ‘걸림돌’로 인식되어 왔는데요. 풍납토성의 경우 유물 발견 후 20년 넘게 개발이 중단되었고, 종로 등 도심 재개발 현장에서도 조선시대 문화유산 발굴로 공사가 잦은 중단을 겪었습니다. 최근 잠실진주아파트와 은평구 갈현1구역에서도 문화유산 발견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재산권 침해와 비용 부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투명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국제 절차를 정상적으로 가동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거죠. 유네스코는 지난 10년간 200개 이상의 세계유산에 대해 영향 평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발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보존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입니다.

찾아야 할 균형점

종묘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건물 높이 문제를 넘어 우리가 문화유산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개발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600년 역사를 가진 종묘의 가치가 일시적인 개발 이익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코모스의 제안처럼 공동 영향 평가를 통해 과학적 근거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접근법일 겁니다. 세계유산은 단순히 우리만의 자산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소중한 유산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