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롤러코스터, 외국인이 돌아왔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정말 숨 돌릴 틈 없는 한 주였습니다. 6월 8일에는 코스피가 7400선까지 밀리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요. 하루 뒤인 9일에는 8% 넘게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터졌습니다. 이런 혼돈 속에서 12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2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는 8100선을 다시 탈환했습니다. 특히 약 74조 원에 달했던 외국인 순매도세가 하루 만에 2조 원 넘는 순매수로 돌아선 건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 신호였습니다.
이번 반등의 가장 큰 동력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기대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해각서 체결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숨 돌렸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케빈 워시의 첫 FOMC, 시장은 무엇을 보는가
이번 주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단연 18일로 예정된 미 연준의 FOMC 회의입니다. 특히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기자회견이라 그 어느 때보다 시장의 긴장감이 높습니다. 현재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대체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성명서나 점도표에 담길 정책 톤의 방향입니다.
최근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일기도 했습니다. 다만 근원 CPI와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극단적으로 치솟지는 않은 상황이라, 워시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낼 여지는 충분합니다. 만약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기조를 확인시켜 준다면, 단기 급등에 지친 시장에 추가 상승 동력이 제공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파적 톤이 강하게 드러날 경우, 변동성은 다시 한번 커질 수밖에 없겠죠.
실적 시즌 앞둔 저평가 구간, 기회로 볼까
기술적 요인과 대외 변수가 주를 이뤘던 최근 시장이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합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7.34배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보면 상당히 저평가된 구간입니다. 여기에 7월 초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가이던스와 프리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다시 집중될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전력기기 등 AI 인프라 관련주와 함께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화학·조선 업종으로의 순환매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 물론 종전 협상의 세부 조율 과정이나 FOMC 이후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조정을 주도주를 저가에 매집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