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핵잠수함 도입 가능성 열어…한국과 맞선 군사전략 논쟁

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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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일 오후 7:19

발행: 2025년 11월 1일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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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한국에 이어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모든 선택지 배제 안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국내에서는 김종대 전 의원이 '강대국 환상에 취한 허영'이라고 비판하며 예산 대비 효율성과 기술 주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동북아 지역의 군사력 재편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막대한 비용과 군비경쟁 우려가 맞서고 있다.

억지력 강화를 위한 선택지

일본 정부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며, 핵잠수함 확보를 위한 초기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이는 미국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직후 나온 발표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9월 전문가 회의에서 장사정 미사일 탑재와 장시간 잠항이 가능한 차세대 동력 잠수함 도입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여당인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의 연정 정책 합의문에도 수직발사장치(VLS)를 탑재한 신형 잠수함 보유 목표가 명시되었는데, VLS는 SLBM 발사 장치로 핵추진 잠수함을 연상시키는 내용입니다.

한국의 결정이 촉발한 군비 경쟁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당국자는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 결정이 일본 내 여론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반도 안보 환경의 변화가 일본의 군사 전략 재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동북아 지역에서 핵잠수함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북한에 이어 한국이 추가되면서, 일본도 이 흐름에 합류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핵잠수함 도입에 대한 강력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종대 전 의원은 "강대국의 환상에 취한 국가적 허영"이라고 지적하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핵잠수함보다 무인체계 중심의 '킬웹'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하루 23억 원의 운용 비용이 드는 핵잠수함 한 척보다 동일 예산으로 수백 대의 무인잠수정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예산 대 효율성의 첨예한 대립

핵잠수함 도입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막대한 비용 대비 실질적 효과에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장거리 작전 수행과 장기간 잠항 능력을 강조하는 반면, 비판론자들은 한국의 안보 환경이 심해보다는 연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조 원에 달하는 건조 비용과 미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 심화가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힙니다.

김종대 전 의원은 특히 핵연료 공급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핵잠수함은 미국의 고농축 우라늄에 의존해야 하고, 건조 기술부터 유지보수까지 미국 조선산업의 통제 아래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는 한국의 주권적 방위산업이 미국의 하청 체계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동북아 군사력 재편의 파장

일본의 핵잠수함 도입 검토는 단순한 군비 확장을 넘어 지역 안보 구조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내에서도 이 문제가 본격적인 논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차례로 핵잠수함 도입을 고려하면서 동북아는 새로운 군사적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두 나라 모두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닙니다. 일본 정부도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분명합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대응으로 읽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기술 주권과 전략적 독립성의 갈림길

핵잠수함 도입 논의는 단순한 군사력 강화를 넘어 국가의 기술 주권과 전략적 독립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종대 전 의원은 "자주국방은 핵잠수함의 연료봉이 아닌 기술과 전략의 자율성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습니다. 21세기 전쟁이 속도와 네트워크의 싸움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거대한 핵잠수함보다 민첩한 무인체계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이라는 주장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핵잠수함 도입은 평화헌법 해석과 관련된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안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기존의 안보 패러다임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에서 핵잠수함 보유국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른바 '핵 억지력'의 균형이 새로운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한 군사력 확충이 아니라, 지역 안정을 유지하면서도 국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지혜로운 전략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