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한 곳만 넘어와도 달라지는 것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워싱턴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하원이나 상원 중 한 곳이라도 장악하면 위원회 의장직과 소환장 권한을 쥐게 되는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자료 제출 요구와 경영진 청문회라는 새로운 변수를 감수해야 하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과 관세, 이민, 연방 규제 권한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도 예산 협상과 청문회라는 통로는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시스코 등 기부 기업에 자료를 요구했고, 애플과 엔비디아의 2,500만 달러 약정도 공개됐습니다.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관세 면제와 팀 쿡 최고경영자 관련 자료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죠.
헬스케어와 방산, 예산이 곧 사업
가장 민감한 분야는 헬스케어입니다. 2025년 연방 예산조정법에 따라 메디케이드 연방 지출은 2025년부터 2034년까지 9,110억 달러 줄어들 전망인데요. 의회예산국은 2034년 무보험자가 750만 명 늘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근로 요건은 2027년 1월 1일부터 44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시행될 예정이라, 민주당이 협상 테이블에서 삭감 규모나 시행 시기를 조정하려 할 여지가 있습니다.
방산은 의회의 예산 배정에 따라 수주 규모가 갈립니다. 백악관은 2027회계연도 국방 예산으로 1조5,000억 달러를 요구했고, 2026회계연도에는 이란 관련 군사작전 중심으로 876억 달러 추가 예산을 요청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란과 이스라엘 관련 지출을 심사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록히드마틴의 F-35 850대 공급 기본 합의도 의회 승인과 재원 마련이 관건입니다.
가상자산 업계의 시계는 이미 멈춘 상태
가상자산 업계는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포괄적 법안인 클라리티법이 9월 상원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코인베이스와 서클 주가는 장중 최대 11% 하락했습니다. 차기 의회에서 민주당 영향력이 커지면 소비자 보호 장치와 스테이블코인 수익 상품 제한,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 감독 강화가 협상 조건으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업계의 관심은 어느 당이 이기느냐보다 규칙이 정권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정착하느냐에 쏠립니다. 조사와 청문회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기업들이 어떤 우선순위를 세울지가 향후 몇 달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