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의 최고 금리
일본은행이 2026년 9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인상했습니다. 197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기조를 끝내고 본격적인 정상화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금리 인상 직후 엔·달러 환율은 156엔대에서 158엔대로 올라섰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통화 가치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정책위원 2명이 인상에 반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히려 엔 매도세가 커졌습니다.
엔화 방어에 나선 당국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곧바로 움직였습니다. 주요 은행에 거래 상황을 확인하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건데요. 이는 실제 시장 개입에 앞서 이뤄지는 준비 단계로 받아들여집니다. 레이트 체크 소식이 전해지자 엔화는 다시 156엔대로 회복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9월 23일 실버위크 연휴를 앞두고 나왔습니다. 연휴 기간에는 외환시장 거래량이 줄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당국이 미리 경고 메시지를 보내 투기적 엔매도를 차단하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7~8월에도 일본 당국은 총 15조엔, 우리 돈 약 132조7000억원 규모의 개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예금자는 웃고, 청년층은 울고
금리 인상의 여파는 가계에도 직접 미칩니다. 미쓰비시유에프제이,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은행 등은 보통예금 금리를 0.4%에서 0.5%로, 단기 프라임레이트를 2.375%에서 2.625%로 올렸습니다. 1992년 8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미즈호종합연구소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 전체가 연간 약 4천억엔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60~70대 가구는 연간 2만엔 안팎의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반면, 29세 이하와 30대 가구는 각각 2만2천엔, 2만3천엔의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4천만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6년째부터 월 상환액이 약 5,500엔 늘어납니다.
이번 레이트 체크가 실제 개입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금리 인상이 일본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