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드럼통 재설치, 갓길 안전과 생명 사이의 줄다리기

서한경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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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8일 오후 10:32

발행: 2025년 11월 18일 오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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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에 투신 사고 예방을 위한 드럼통이 두 달 만에 재설치되었다. 9월 3명 사망, 1명 실종 사고 이후 취해진 긴급 조치로, 갓길 활용성과 생명 보호 사이에서의 어려운 선택을 보여준다.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80억 원 규모의 안전난간 설치를 추진 중이지만 예산 문제 등 해결 과제도 많다. 인천대교는 개통 이후 90건의 투신 사고로 67명이 사망하는 등 안전 대책의 시급성이 강조되고 있다.

두 달 만에 돌아온 임시방편

인천대교 갓길에 사라졌던 플라스틱 드럼통 600여 개가 두 달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올해 8월 교통안전을 이유로 철거되었던 이 드럼통들이 9월 연이어 발생한 투신 사고에 대한 긴급 대응 차원에서 재설치된 건데요. 이번 결정은 갓길 활용성과 생명 안전 사이에서의 어려운 선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천대교 운영사는 지난달 주탑 부근 양방향 3km 구간에 드럼통을 재배치하면서 사고 위험이 높은 시간대에는 순찰차를 10분 간격으로 배치하는 등 예방 활동도 강화했습니다. 2022년 11월 처음 설치되었던 1500개의 드럼통이 갓길 확보 필요성으로 철거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설치된 것은, 안전 문제의 심각성이 갓길 활용성보다 우선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합니다.

교차로에 선 안전 대책

드럼통 재설치 결정에는 9월 한 달 동안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충격적인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인천대교는 2009년 개통 이후 현재까지 총 90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6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개통 이후 81명의 생명이 희생된 셈인데요, 이는 인천대교가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안전 대책이 시급한 특수 구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교통 전문가들 사이에서 드럼통 설치가 갓길을 차단함으로써 교통사고 발생 시 긴급 차량의 대피 공간을 막는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지난 8월 드럼통 철거 결정에는 이런 교통안전적 고려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드럼통이 사라진 뒤 바로 투신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두 가지 안전 가치 사이에서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근본 해결을 위한 안전난간 계획

국토교통부는 이런 임시방편의 대책을 넘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내년까지 인천대교 주탑 일대 양방향 7~8km 구간에 2.5m 높이의 안전난간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수면 기준 80m에 달하는 주탑 높이를 고려할 때, 물리적 차단 시설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약 80억 원으로 추산되는 설치 예산을 두고도 고민이 있습니다.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도로에 국비를 투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인천대교 운영사도 운영권 반납을 앞두고 대규모 예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예산 확보 문제가 안전난간 설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대책을 향하여

전문가들은 드럼통 같은 임시 조치보다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안전난간이나 방지망 같은 물리적 차단 시설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 감시 시스템, 상담 연계 체계 등 다각적인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단순히 드럼통을 설치하고 철거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운영사는 드럼통을 일부 구역에서는 외벽 쪽으로 이동시켜 갓길 활용성을 일부 확보하는 방식으로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데요, 인천대교의 안전 문제는 단순한 시설물 설치를 넘어 지속 가능한 종합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갓길 활용성과 생명 보호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 사이에서의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드럼통 재설치가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고, 보다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안전 대책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