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진실 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알리 아즈마에이 IRGC 해군 사령관은 해협 내 어떤 움직임도 자국 해군의 감시를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주장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양국이 같은 해협에 대해 정반대의 통제권을 주장하며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쟁 개전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생각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탄약 부족에 요격 미사일이 고갈되는 등 군사적 고전이 이어졌고,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으로 긴급 탈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미 에너지부는 원유 물동량이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지만, 병목 현상이 정제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고 설명하며 해협 봉쇄가 미친 영향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초강대국의 위기와 세력권의 재편
미국이 예상보다 심각한 위기에 처하자 국방부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겨냥해 전술핵 재배치를 언급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6주 기한의 가벼운 원정, 이른바 '플랜 A'가 사실상 무산된 뒤, 이란을 넘어 러시아·중국·북한으로 이어지는 '침략자들의 축'을 상정한 '플랜 B'로 전략이 급선회한 겁니다.
이번 전쟁의 결과는 미국의 군사적 패배를 넘어 2차 대전 이후 유지된 보편적 자유 질서의 미래를 가를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튀르키예가 결성한 이른바 '수니파 메카 동맹'의 등장처럼, 종교와 민족을 기반으로 한 세력권 분할 체제가 복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보편적 가치 체계는 빠르게 퇴색하고 19세기식 세력권 정치가 재연될 수 있습니다.
한반도 안보 지형에 던지는 질문
이러한 국제 안보 지형의 변화는 한국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핵무기를 보유한 북중러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은 유럽이나 중동과 달리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 질서 아래에서만 안정적인 번영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의 보호막이 약화된다면 한국이 맞게 될 안보적 공백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런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작권 환수나 북한 호칭 변경 등 현실과 동떨어진 정치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질서의 중대한 전환기를 앞두고 한반도 안보 지형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