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정치·산업계까지 번지다

h주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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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10월 1일 오전 8:31

발행: 2026년 9월 30일 오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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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삼아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보수 진영의 반발과 정치권 공방, 배우 불매와 리뷰 삭제, 국책은행 투자 의혹까지 번졌고, 허진호 감독은 사실을 존중하면서도 창작의 영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화가 불러온 논쟁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이 지난 9월 23일 개봉한 뒤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총격으로 숨진 사건을 다루는데요. 공식 수사는 재일교포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났지만, 영화는 기록에 없는 인물과 상황을 상상력으로 채워 다른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허 감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배후로 전제한 영화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부 보수 진영은 사실을 흔든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관객 사이에서도 작품을 둘러싼 해석이 크게 갈리는 모습입니다.

정치권과 산업계로 번진 파장

논란은 영화 밖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둘러싼 음모론을 담은 가짜 포스터를 공유했고, 주진우 의원은 권양숙 여사 관련 표현의 자유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반대로 진보당은 국회와 정당이 극우 음모론을 정치 선동에 이용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배우들을 향한 악성 댓글과 불매 움직임도 이어져 유해진 씨가 등장한 햄버거 광고는 댓글 창을 닫았고, 이민호 씨와 김고은 씨 등 출연진과 추천사를 남긴 배우들도 비난의 대상이 됐습니다. 유튜버 지무비와 평론가 이동진의 리뷰 영상이 비공개로 돌아섰고, 국책은행이 제작사에 300억 원 이상 투자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국정감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창작과 역사 사이의 책임

허 감독은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존중하되 기록이 없는 부분은 영화적 영역으로 가져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인물과 비극을 다룰 때 창작자의 책임이 무겁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그는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해 달라며 정치적 해석만으로 작품 전체를 규정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른 쪽에서는 1991년 영화 'JFK'가 지킨 원칙과 비교하며 유족의 상처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탈북민은 북한 선전 영화 '민족과 운명'과 유사하다고 주장했고, 표현의 자유와 역사 왜곡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