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비리 의혹, 민주당에 불붙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비리 의혹이 새해 들어 본격화됐다. 강선우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경 서울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 구의원 두 명으로부터 각각 2천만 원과 1천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수진 전 의원은 김병기 의원 관련 탄원서를 당시 이재명 대표실 김현지 보좌관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서울경찰청은 김병기 의원과 관련된 의혹만 12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전직 구의원들의 진술과 탄원서 등이 제출되면서 공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부터 참고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청래 “무관용 원칙”…1인1표제 재추진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했다. 그는 “매우 불미스러운 일”이라며 “환부를 도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사건 연루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해 중앙당에 ‘공천신문고’를 설치하고 ‘클린 선거 암행어사단’을 발족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공천 과정에서 억울한 컷오프가 없도록 예비후보 자격검증을 강화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모든 예비후보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당원주권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과거 추진하다 좌절한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최고위원 보궐선거 직후 재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리의 의심을 제거하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반응: 특검 vs 제도 개혁
공천비리 의혹에 대해 야당은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경찰이 사건 접수 후 두 달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재명 정권의 경찰은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도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민주당의 내부 감사 시도를 ‘꼼수’라고 비난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돈공천은 지방자치의 취지를 더럽히는 행위”라며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2인 선거구제를 폐지하고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에서 공천이 당선으로 직결되는 현행 제도가 돈 거래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한동훈 전 대표의 특검 주장에 “이중잣대”라며 반박했다. 과거 한 전 대표가 특검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공정과 정의를 내세우기 전에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의혹 수사와 특검 논의, 당내 개혁 움직임이 어디로 귀결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