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3주 앞, 날 선 공방이 계파 갈등을 자극합니다
8월 17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걷잡을 수 없는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각자의 지지 기반을 결집하려는 가운데, 서로를 향한 날 선 비난이 이틀 연속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반명'이라는 프레임과 '신천지 개입설'이라는 민감한 의혹이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당내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전국 순회 일정에서 정청래 후보와 그 측근을 '반명' 세력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대통령 비판에 정 후보가 노코멘트로 대응한 점을 지적하며, 반명 세력에 침묵하는 것이 어떻게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냐고 비판했는데요. 이에 정청래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을 들어 맞받았습니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다시 그럴 수 있다는 논리로, 오히려 자신이 당과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적임자라고 맞섰습니다.
'신천지 의혹'과 최고위원 선거가 대리전으로 번집니다
이번 전당대회의 민감한 쟁점은 당 대표 선거뿐만이 아닙니다. 최고위원 선출 과정에서도 친명계와 친청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김민석 후보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이 모두 낙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도부를 100% 친명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은 새로운 폭탄으로 떠올랐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이 의혹 제기가 근거 없는 해당 행위라며 즉각 중징계를 촉구했습니다. 당을 위헌 정당으로 몰아갈 수 있는 마이너스 요소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당사자인 김 후보 측은 사이비 세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표명하며 사과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 대표 후보들의 신경전이 최고위원 선거까지 번지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리더십 경쟁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계파 세력권을 건 한판 승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두 후보의 강대강 대립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대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북 지역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지명직 청년 최고위원 임명을 공약하고, 부동산과 실업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민생 행보를 강조했는데요. 다만 정청래 후보의 과거 당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대통령을 흔드는 세력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계파 공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순회경선과 새 투표제, 판세의 변수가 될까요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한 '1인 1표제'로 치러집니다. 또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위 후보의 2순위 표를 합산하는 선호투표제가 적용되는데요. 정청래 후보는 호남 등 권리당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과반 득표를 노리고 있고,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2순위 표 합산을 통한 역전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 국민 대상 조사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경선 영향력이 큰 민주당 지지층 조사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선두를 기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정청래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 효과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실제 권리당원의 표심과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이처럼 전당대회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대통령 순방 기간에 집권 여당이 내부 분쟁에 매몰되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7월 29일부터 시작되는 TV 토론회가 후보 간의 갈등을 완화시킬지, 아니면 새로운 쟁점을 만들어 갈등을 심화시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