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지표 충격에도 나스닥은 웃었다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출발했습니다.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은 전월 대비 2만 3천 명 감소했는데요. 이는 지난 2월 이후 첫 감소세로, 당초 예상했던 8만 명 증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러한 고용 쇼크에도 불구하고 S&P 500과 나스닥은 상승세를 보였고, 다우지수만 소폭 하락했습니다.
고용 시장의 냉각 신호가 오히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면서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9월 정책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55%에서 44% 아래로 떨어졌고, 일부 시장에서는 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금리 민감주에 자금 몰리며 반도체주 환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반도체와 기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고객사 재고 감소와 주문 증가라는 수요 회복 신호가 나타난 건데요. 이를 시작으로 마벨과 마이크론 등 AI 및 메모리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확산되었습니다.
반도체 ETF인 SOXX와 SMH 등으로도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고, AI 데이터센터 수요 지속이라는 호재가 더해지며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호평받으며 11% 넘게 올랐고, 팀코프 역시 30% 이상 폭등하는 등 기술주들의 상승 폭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적과 지정학적 변수는 여전히 불안 요인
물론 시장 전반을 둘러싼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디지털 광고업체 트레이드 데스크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며 주가가 24%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처럼 개별 기업의 실적이 종목별 등락을 가르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등 중동 지정학적 긴장도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럽 증시는 상승했지만 원유 가격은 소폭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의 폴리실리콘 관세 조치로 태양광 관련주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향후 시장은 연준의 금리 전망 변화와 기업 실적,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에서 방향을 찾아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