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은행 가계대출 비중 28%…글로벌과 다른 자산 구조 논란

서아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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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0일 오후 7:33

발행: 2026년 6월 20일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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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평균 27.8%로 글로벌 은행보다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가계대출에 자본이 과도하게 묶이면서 기업금융 등 생산적 금융 확대에 한계가 생기고 있는데요. 금융연구원은 초저위험 자산과 고수익 자산을 병행하는 한국형 바벨 포트폴리오로의 점진적 전환과 은행 규모별 역할 분담을 제언했습니다.

가계대출에 묶인 국내 은행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가 은행권의 자산 구조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총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중이 평균 27.8%로 집계된 것인데요. 미국 JP모건의 14.5%, 일본 미쓰비시UFG의 3.1%에 비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죠. 이는 단순한 숫자 차이가 아니라, 자본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지표입니다. 위험가중자산 기준으로도 국내 은행들의 소비자대출 비중은 평균 31.2%에 달해 JP모건의 15.8%, 미쓰비시UFG의 7.9%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당연히 가계대출에 자본이 몰릴수록 혁신 기업이나 제조업체로 향하는 생산적 금융은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은행의 양날개 전략

미국과 일본의 대형 은행들은 이른바 바벨 포트폴리오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한쪽 끝에는 예금과 국공채 같은 초저위험 자산을 두고, 다른쪽 끝에는 기업대출이나 투자은행 업무 같은 고수익 자산을 배치하는 방식인데요. JP모건과 미쓰비시UFG의 초저위험 자산 비중은 각각 29.2%와 41.8%에 달했지만, 국내 4대 은행은 평균 11.8%에 그쳤습니다. 초저위험 자산은 마치 안전판 같은 역할을 해서 은행이 고위험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줍니다. 반면 국내 은행은 중간 수준 위험가중치를 가진 가계대출이 두껍게 쌓인 가운데가 두꺼운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자산 구조는 안정성도, 수익성도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딜레마를 낳습니다.

한국형 바벨로의 길은 멀지만 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금융연구원은 한국형 바벨 포트폴리오 전환을 중장기 과제로 꺼내 들었습니다. 가계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추고, 무위험 안전자산과 고수익 자산을 동시에 늘리는 방안인데요. 무엇보다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자산 구조를 바꿔나가는 게 핵심입니다. 급격한 가계대출 축소는 주택금융 시장을 흔들 수 있으니, 주택담보대출 유동화나 장기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병행하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대형 은행은 기업금융과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중소형 은행은 소매금융과 포용금융을 담당하는 규모별 역할 분담도 함께 제시되었습니다.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모두 잡기 위한 은행권의 체질 개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