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동맥을 위협하는 봉쇄
전 세계 원유 수송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한번 국제적 긴장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을 연결하는 화상으로 40여 개국 정상 및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국제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공동 주최한 이 회의는, 최근 중동 지역의 갈등으로 인한 해협 봉쇄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과 국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전쟁 당사국인 미국, 이스라엘, 이란이 참석하지 않아, 국제사회 주도의 해법 모색이라는 색채가 더욱 강했습니다.
한국, “핵심 이해당사국”으로 적극 나서
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원유 수입의 약 7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핵심 이해 당사국’임을 강조하며, 해협의 안정이 우리 경제와 국민 생활에 직결된다고 말한 거죠. 이 대통령은 국제법에 기반한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지 선언을 넘어, 향후 전쟁 종식이나 장기 휴전 시 기뢰 제거, 선박 호위 등 군사·외교적 협력에 적극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미 상황 변화에 대비한 외교적·군사적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각적 접근과 국제 공조의 길
회의를 주도한 영국과 프랑스는 해협의 ‘조건 없는 완전 개방’을 촉구하며 강력한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정치적 노력뿐 아니라 물류·경제적 측면, 그리고 “어느 정도의 군사적 계획”까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다각적인 접근법을 제시했는데요. 이에 독일과 이탈리아도 해군력 제공 및 기뢰 제거 임무 참여 의사를 밝히며 호응했습니다. 한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해결을 위해 ‘국제적 관리 메커니즘’ 모색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발언의 공통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금융, 식량 안보를 위협한다는 인식이었습니다. 현재 해협에 발이 묶인 선원들의 안전 문제도 중요한 의제로 부상했죠. 국제사회는 봉쇄라는 현안 해결과 동시에, 평화 정착 후 항행 안전을 보장할 장기적 틀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50개국 가까이 모인 이번 회의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지,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까지 갈 수 있을지가 다음 관건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