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한 달 새 세 번째 화재...원인 규명 지연·책임 공방

부C경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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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후 5:17

발행: 2026년 8월 19일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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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원창동 쿠팡 입주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3,0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한 달 새 세 번째 사고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쿠팡은 화재 지점이 임대인 관리 구역이라며 책임을 선 긋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7월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대형 화재는 한 달이 넘도록 원인 규명이 지연되고 있어 물류센터 안전 관리 체계와 책임 소재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달 새 세 번째...인천 물류센터 화재 잇따라

8월 19일 오후 5시 28분경 인천 서구 원창동 청라로지스텍스센터에서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이 건물은 쿠팡을 비롯한 6개 기업이 입주한 물류센터인데요.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직원 등 약 3,000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불은 발생 14분 만에 자체 진화되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소방 당국은 지하 1층 기계실 배전반 부스덕트를 발화 지점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18일 인근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대형 화재를 포함해 한 달 사이 인천 지역 쿠팡 관련 물류센터에서 일어난 세 번째 사고입니다.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건 당연한 상황이죠.

사실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쿠팡은 신속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측은 연기가 난 지하 1층 기계실이 쿠팡의 입주나 관리 공간이 아닌 임대인이 관리하는 구역이라며, '쿠팡 물류센터 화재'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대응 속에는 지난 석남동 화재로 인한 실적과 기업 이미지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석남동 화재 원인 규명은 여전히 '오리무중'

원창동 화재가 발생하기 전부터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의 원인 규명은 한 달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8일에 시작된 이 불은 109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번졌고, 건물 6~7층이 소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소방관 2명이 다치고 인근 주민 242명이 대피했던 사고인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CCTV 분석 결과 불이 6층 3단 선반에 쌓인 상자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류센터에 적재된 물품이 의류와 생활용품 등 너무 다양해 구체적인 발화 물건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전수칙 위반 등 위법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서해구는 지난 8월 18일부터 김상섭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화재피해 일상복구 TF'를 가동했습니다. 현장안전팀과 복구총괄팀, 주민지원팀, 대피소지원팀으로 구성된 이 TF는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후속 조치가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물류센터 안전 관리, 누구의 책임인가

최근 쿠팡은 화재뿐만 아니라 여러 악재를 겪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에는 상장 이후 최대인 8,3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6월에는 개인정보 유출로 역대 최대 규모인 6,24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잇단 화재 소식은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쿠팡은 이번 원창동 사고의 관리 주체를 임대인으로 돌리며 책임 범위를 좁히려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대형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노동자와 입주사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전반적인 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과거 쿠팡 덕산 물류센터 화재 때도 약 1,000명의 인력이 갑작스럽게 전환 배치되며 왕복 6시간 통근을 겪는 등 노동 환경 악화 문제가 제기된 바 있죠.

물류센터 화재가 반복되면서 안전 관리의 모호한 경계선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임대인과 입주사 간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예방 점검과 대피 훈련 등 실효성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