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생제 사용량 OECD 2위, 내성균 확산 우려 심화

매네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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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3일 오후 3:31

발행: 2025년 10월 13일 오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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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이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아 항생제 내성균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31.8 DID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돌며, WHO는 이를 심각한 보건 위협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시범사업을 통해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전문 인력 부족이 확산의 주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인력 양성 및 지원 확대를 통해 ASP를 의료 문화로 정착시키고 중소병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항생제 내성, 한국의 높은 사용량에 ‘빨간불’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항생제 사용량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기준, 인구 1000명당 하루 31.8 DID(일일 정의 용량)라는 수치는 OECD 평균인 18.9 DID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는 2022년 25.7 DID에서 증가한 수치로,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균 확산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단순히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넘어, 감염병 치료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전 지구적 보건 위협으로 간주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10대 요인 중 하나로 지정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시급함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세계적 위협, 항생제 내성균의 위험성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항생제에 저항하는 능력을 갖게 되어, 기존 항생제로는 더 이상 세균을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할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내성균에 감염될 경우, 치료에 더 강력하고 값비싼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며, 이마저도 효과가 없을 경우 치료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입원 기간 증가, 의료비 부담 가중, 그리고 최악의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부,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로 대응 나서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고 내성균 확산을 막기 위해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ntibiotic Stewardship Program, ASP)'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ASP는 병원 내 감염내과, 내과, 외과, 약제부 등 여러 진료과 전문 인력이 참여하여 항생제 처방의 적절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활동입니다. 즉,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경우에만, 가장 효과적인 약품을, 적절한 용량과 기간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질병관리청의 조사 결과, ASP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들은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참여 병원(100%)이 특정 항생제 처방을 제한하고 관리하는 '제한항생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미생물 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변경하거나 중복 처방을 줄이는 중재 활동 시행률 역시 시범사업 미참여 병원보다 현저히 높았습니다. 이는 ASP 도입만으로도 의료 현장에서 항생제 관리 시스템이 빠르게 정착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시범사업 성과와 풀어야 할 과제

ASP 시범사업의 성과는 분명하지만, 프로그램 확산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전문 인력 부족입니다. 조사 대상이었던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중 절반 이상(53.6%)이 ASP 전담 인력(의사, 약사, 감염관리 간호사 등) 부족을 이유로 시범사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인력난은 ASP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더 나아가 중소병원이나 요양병원과 같이 감염 관리에 취약할 수 있는 기관까지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항생제 문화 정착 위한 정책 확대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차년도 시범사업 참여 기관을 추가 모집하고, 학계와 긴밀히 협력하여 항생제 관리 전문 인력 양성 교육 과정을 신설하며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표준 지침 마련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이 감염에 특히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의 생명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ASP가 의료 현장의 문화로 자리 잡고 중소병원 및 요양병원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은 개인의 올바른 복용 습관과 더불어 의료 시스템 전반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될 때 달성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