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찾아온 장마
올여름 장마가 쉬는 법이 없습니다. 7월 19일 새벽 전국 호우특보가 일시 해제되자마자, 낮부터는 충청과 남부지방 곳곳으로 폭염특보가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제주도에는 폭염경보가, 충남 아산, 금산, 충북 옥천, 영동 등 충청 지역과 광주, 대구, 부산, 울산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의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부터는 비구름이 다시 강해지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대구와 경북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전남 나주시에는 시간당 73㎜의 강수량이 기록되며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피해 우려 속에 가동된 중대본
사실 이번 장마의 위력은 누적 강수량에서도 드러납니다. 17일부터 19일 오전까지 영주 201.4㎜, 김천 149㎜, 문경 동로 132.5㎜, 구미 선산 121.5㎜ 순으로 비가 내렸습니다. 이틀간 122㎜의 강우가 내린 영주시를 비롯해 칠곡, 예천 등지에서도 90㎜ 안팎이 내려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21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습니다. 윤호중 본부장은 올여름 최대 강수량이 예상된다며 산사태 취약 지역과 캠핑장, 계곡, 반지하, 노후주택, 지하차도 등 사고 위험 시설에 대한 예찰과 모니터링을 지시했습니다.
주말 이후 전국 강수 이어지며 가뭄 양극화도
기상청은 2021일 수도권과 충청권에 3080㎜의 비가 내리고, 특히 21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내륙에는 1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22~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수가 이어지고, 25일에도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비와 폭염이 번갈아 찾아오는 이번 장마, 산사태와 열사병 등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전국적인 강우 속에서도 일부 지역은 가뭄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8일 낙동강권역 성덕댐의 가뭄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임하댐 연계 공급 등 용수 비축에 나섰습니다. 비 오는 곳은 범람하고, 안 오는 곳은 마르는 지역별 기상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