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이틀간 16% 급락…서킷브레이커 연달아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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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0일 오전 8:48

발행: 2026년 7월 30일 오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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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이틀간 16% 급락하며 5천 선을 붕괴하고 서킷브레이커가 연이틀 발동됐습니다. 미국 증시 하락과 국채 금리 급등,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 대외 악재가 겹친 결과인데요. 올해 서킷브레이커는 절반 이상이 점심시간에 집중된 반면, 사이드카는 개장 직후에 쏠린 양상을 보였습니다. 시장에서는 과매도에 따른 반등 가능성과 불확실성 지속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틀 만에 16% 급락한 코스피

코스피가 7월 29일 5,663.24에 거래를 마감하며 5천 선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전장보다 5.98% 내린 수치인데, 전날 낙폭까지 합치면 이틀간 무려 16%가 하락한 겁니다. 지난달 19일 기록했던 전고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밀린 셈입니다.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국내 증시에서 전례 없는 장세입니다.

반도체 대장주들의 타격이 특히 컸습니다. 삼성전자는 5.23% 밀렸고,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9.61% 폭락했습니다.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의구심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맞물리며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점심시간에 집중된 서킷브레이커

시장의 패닉이 언제 집중되는지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는 총 9차례인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차례가 정오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특히 낮 12시대와 오후 1시대에 각각 두 차례씩 몰렸습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대에는 6월 8일 한 차례에 그쳤습니다. 이는 개장 초반의 충격만으로는 8% 하락이라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을 채우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오전 내내 하락 폭이 누적되면서 정오를 전후해 기준선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선물시장 급변에 대응하는 사이드카는 장 시작과 동시에 집중됐습니다. 올해 총 42차례 발동 가운데 오전 9시대가 25차례로 전체의 60% 가까이를 차지했는데, 특히 9시 6분에만 13차례가 쏟아졌습니다. 간밤의 미국 증시 영향이 장중 한 번에 쏟아져 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변했기 때문입니다.

공포와 반등 사이에서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대외 악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나스닥100은 6월 고점 대비 11% 넘게 밀려 정식 조정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5.21%까지 오르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여기에 이란의 미국 기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0.74달러까지 7.9% 급등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도 6.6% 올랐습니다.

시장에서는 극심한 공포감과 함께 반등 가능성을 동시에 점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 하락이 기업의 펀더멘털을 훼손한 것이라기보다는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라고 보는데요. 이달 수익률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만큼 바닥권에 진입해 반등을 시도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매크로 불안정성이 여전히 머리 위에 떠 있어 단순한 기술적 반등으로 끝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