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중 기자 뒤 포탄 낙하… 이스라엘-러시아 '고의성' 논쟁 불붙어

한뉴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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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0일 오후 9:49

발행: 2026년 3월 20일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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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전쟁을 생중계하던 러시아 RT 기자 뒤로 이스라엘 포탄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고의적 공격'이라며 강력 항의한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군사 시설 공격 중 일어난 사고라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확전 중인 레바논의 심각한 민간인 피해 상황과 함께, 전쟁 지역 언론인 안보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쟁 보도 현장의 아찔한 순간

레바논 남부에서 전황을 생중계하던 러시아 국영방송 RT의 기자 바로 뒤로 포탄이 떨어지는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영상에는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기자의 몸이 순간적으로 밀려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기자는 ‘PRESS’라고 적힌 방탄조끼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팔에 파편이 박이는 부상을 입었고, 동행한 카메라맨도 다쳤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의 취재 환경이 얼마나 위험한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이 공격이 발생한 레바논 남부는 현재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사이의 격전지로 변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거점을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해당 지역에 지속적인 공습을 가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주간의 공격으로 1천 명 이상이 사망했고, 1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고층 아파트가 무너지는 등 민간 시설에 대한 피해도 속속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의성 논란과 팽팽한 해석 대립

사건 이후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공격을 ‘의도적인 공습’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군사 시설이 없는 곳에서 ‘프레스’ 마크를 한 기자를 공격한 점을 들어 이스라엘군의 고의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던 RT 기자 스티브 스위니 역자도 공습 전에 아무런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주러시아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사전에 경고를 발령했으며, 헤즈볼라가 무기 이동에 사용한 리타니강 다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은 “민간인이나 언론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정반대인 만큼, 정확한 경고 절차 이행 여부와 공격 목표에 대한 확인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확산되는 전쟁과 국제사회의 우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전쟁의 장기화와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고의적인 민간인 공격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주변국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재국 역할을 해왔던 오만은 이례적으로 미국을 공개 비판하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국가 정상들도 전투 중단과 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언론인 보호 단체 ‘기자보호위원회(CPJ)’의 통계는 전쟁이 언론인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줍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피살된 기자 129명 중 약 3분의 2가 이스라엘과 관련된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언론인을 고의로 표적 삼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취재 현장의 위험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생중계 카메라에 포착된 한 순간의 폭발은 전쟁의 참혹함과 함께, 갈등 지역에서 진실을 전하려는 언론인들의 목숨이 여전히 위협받고 있음을 되새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