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4명 중 1명 만성콩팥병...국가 관리체계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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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2일 오전 8:49

발행: 2026년 6월 12일 오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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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70세 이상 4명 중 1명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으며 투석 환자는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투석전문의는 1,346명에 불과하고 지역별 인프라 격차도 심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예방 비용과 투석 비용의 큰 차이를 근거로 국가 등록제를 포함한 만성콩팥병 관리법 제정과 체계적인 국가 관리체계 구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고령층 4명 중 1명, 콩팥병과 마주하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만성콩팥병이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한신장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6.3%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는데요. 특히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유병률이 25%에 달해 4명 중 1명꼴로 이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현재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이 필요한 심한 신장장애 환자는 8만 1,306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책임질 수 있는 투석전문의는 전국에 1,346명에 불과해 1인당 약 4만 명의 인구를 담당하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의정 갈등 이후 전문의 배출 속도가 둔화되면서 인력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서울은 39명, 전북은 132명...인프라 양극화

투석 인프라의 지역별 격차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투석전문의 1인당 담당 환자 수를 보면 서울은 39명인 반면 전북과 경북은 132명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울산이나 대전, 강원 지역 역시 의료기관당 환자 부담이 크게 나타났는데요. 낮은 인구 밀도로 인한 수익성 문제 때문에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쏠리는 구조적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 겁니다.

이런 불균형은 곧바로 환자의 생존율로 이어집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만 5,000여 명을 추적한 연구 결과, 투석전문의가 진료하는 기관의 조사망률은 1,000인년당 69.6명으로 비전문의 기관의 85.8명보다 낮았습니다. 투석전문의의 진료 여부가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된다는 점이 명활해진 셈입니다.

예방은 10만원, 투석은 2800만원...국가 관리가 답이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예방 단계의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는 약 10만 원 수준이지만, 말기로 진행해 투석을 시작하면 연간 의료비가 2,837만 원으로 폭증합니다. 이로 인해 국내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연간 3조 원에 달한다고 추산됩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체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2006년부터 성과연동지불 정책과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질환 진행 위험을 약 40% 낮춘 성과를 거두었는데요. 예방 단계의 연간 비용은 10만 원 수준이지만 말기 투석에는 2,837만 원이 드는 만큼, 조기 발견과 관리가 재정적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적으로도 훨씬 유리합니다.

이에 따라 대한신장학회는 국회에 계류 중인 '만성콩팥병 관리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은 국가 등록제 도입과 투석센터 인증, 재택투석 확대 등을 담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기존 고혈압·당뇨병 관리 사업을 '만성질환 통합관리센터'로 전환하며 콩팥병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별도의 법적 보호체계와 데이터 기반 정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