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지지율이 17%라는 최저치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기관의 최신 조사에서 지난 2주째 같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의 16%에 버금가는 낮은 수준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43%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26%포인트라는 큰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에서조차 민주당(29%)이 국민의힘(25%)을 앞지른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당내에서는 ‘윤어게인(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복귀)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음에도 지지율 반등이 나타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낮은 지지율의 여러 층위
지지율 부진의 원인은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중도층의 지지 기반이 극히 약하다는 점이에요. 조사에 따르면 중도층 응답자 가운데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9%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중도층 내 민주당 지지율(42%)과 비교하면 약 5배 가까운 격차입니다. 보수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70세 이상에서도 민주당(39%)이 국민의힘(27%)을 앞서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당이 핵심 지지층과 중도층 모두에서 신뢰 회복에 실패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힙니다.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초기 20% 중후반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은 한동훈 전 대표의 축출 문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표출되면서 급락한 경로를 보여줍니다.
지역별로 확인된 민주당 우세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의 우세는 지역별로도 고르게 확인됐습니다.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죠.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의 격차는 매우 컸습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과 같은 지역에서는 양당 간 격차가 상대적으로 좁게 나타나 지역별 정치 지형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던 대구·경북에서의 역전 현상은 이번 조사가 던지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시그널입니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은 3%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하며 민주당에 추월당했는데, 이는 향후 지방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화로 해석됩니다.
정치 지형에 미칠 파장
이러한 지지율 구조는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0%로, 여전히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표를 준다’는 35%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여당 지지 응답은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격차도 19%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지지도의 역학 관계에 미세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셈이죠. 한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67%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대전·충남 및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시점에 대해서는 55%의 응답자가 지방선거 이후 충분한 숙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낮은 지지율을 딛고 중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메시지와 통합적 리더십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지방선거에서도 힘든 싸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