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로비가 만든 파장
2026년 2분기, 쿠팡이 미국 로비 업체 '밸러드 파트너스'에 25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로비 대상으로는 백악관과 대통령실, 연방 하원, 미국 무역대표부가 명시되었고, 사안은 한국과 대만, 일본, 영국, EU 등 동맹국 간의 경제 협력 강화로 정리됐습니다. 앞서 1분기에도 17만 달러를 집행한 데 이어 분기 연속으로 로비가 이어진 겁니다.
밸러드 파트너스의 대표 브라이언 밸러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수십 년간 친분을 유지해 온 인물입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팸 본디 전 법무장관이 과거 이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어 트럼프 행정부 핵심부와의 연결고리가 주목됩니다. 2024년 1분기에만 자체 로비를 포함해 약 178만 달러를 집행할 정도로 대미 로비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습니다.
한국 정부와 정면 충돌
쿠팡의 로비는 단순한 기업 활동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 1일 미 연방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사안의 무게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채 쿠팡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즉각 브리핑을 통해 국적에 따른 차별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 사안의 배경에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한국 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된 점이 있습니다. 로비를 통해 미국 정치권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압력을 형성하고, 외력을 빌려 국내 규제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제기됩니다.
외교 관리 사안으로 격상
강경화 주미국대한민국대사는 최근 이 사안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강 대사는 쿠팡 이슈를 별도로 관리하면서도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 간 합의한 조인트 팩트시트 사안의 진전을 위해 다양한 레벨에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 측은 자사의 로비가 1만 5,0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이 하는 일반적인 대외 활동이며, 빅테크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다만 '합법적 활동'이라는 명분 뒤로 외교적 균열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양국이 이 문제를 얼마나 빨리 관리하느냐가 향후 한미 통상 협력의 방향을 가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