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국신고서 '중국(대만)' 표기, 대만의 강력 항의와 관계 경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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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0일 오후 11:48

발행: 2025년 12월 10일 오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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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입국신고서의 '중국(대만)' 표기에 대해 대만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며 외교 관계 재검토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라이칭더 총통의 직접 발언과 더불어 대만은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약 40조 원)를 거론하며 경제적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근거로 한국의 조치를 지지하는 모습입니다.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주목되며, 이 문제는 단순 명칭 논쟁을 넘어 한국의 대중국·대만 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됩니다.

정부의 무대응에 커지는 대만의 불만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E-Arrival Card)에 대만이 '중국(대만)'으로 표기된 문제로 대만 정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직접 한국을 향해 대만인의 자기결정권 존중을 촉구하며 사태는 외교적 마찰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대만 외교부는 이 문제로 한국과의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내비쳤는데요, 한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전자신고서 도입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기존 종이 신고서에서는 국적과 출발지를 자유롭게 기재할 수 있었지만, 전자식으로 전환되면서 미리 작성된 목록에서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의 입국 신고서에서는 'Taiwan'으로 단독 표기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며 대만 측의 반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힘으로 압박하는 대만

대만 측의 항의는 외교적 차원을 넘어 경제적 논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은 한국의 대만 무역 흑자를 거론하며, 이번 표기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대만의 대 한국 무역 적자는 약 4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만이 경제적 관계를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만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거세집니다. 민주진보당 간사장은 국가 존엄에 대한 모호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고, 국민당 소속 입법위원은 반도체 공급망이나 관광 수요 등을 활용한 실질적인 대응을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명칭 문제를 넘어, 한국의 대중국 정책 기조에 대한 대만의 우려와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배경에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

사건의 배경에는 국제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 문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즉각 반응하며, 해당 표기는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천빈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사실상 한국의 조치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죠.

한국의 선택은 결코 쉽지 않은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북핵 문제 등 지역 안보에서 협력이 불가결한 파트너입니다. 반면, 대만은 첨단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동반자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한국 정부의 무대응이 중국에 대한 외교적 고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대만과의 실질적 관계 훼손이라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향후 전망과 쟁점

현재로서는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가 가장 큰 관건입니다. 대만 측은 주한 대만대표부를 통해 여러 차례 시정을 요청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해 유감을 표명한 상태입니다. 대만 언론은 이 문제를 1면에 다루는 등 국내 여론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한국 정부의 추가 무대응은 관계 경색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명칭 하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대만을 별도로 표기하는 가운데 한국만 다른 방식을 고수할 경우, 대만과의 신뢰 구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으로 한국 정부가 이 복잡한 외교적 난제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