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연합 파병 두고 러시아 강력 경고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대해 강경하게 경고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7월 15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의지의 연합 소속 부대가 배치될 경우 이를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실상 외국의 직접적인 개입이자 러시아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인데요.
당연히 이러한 경고는 최근 유럽 주요국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결성된 의지의 연합은 약 4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논의해왔습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7월 13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휴전 후 파병 의사를 재확인했고, 올가을 폴란드에서 다국적군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의 방패와 칼을 동시에 세우다
파병 논의가 진행되는 사이, 유럽은 우크라이나와의 군사 협력을 빠르게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EU 차원의 드론 공동 생산 협정 체결입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합의한 이 사안은,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과 유럽의 산업 역량을 결합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정권 교체가 큰 변수로 작용했는데요. 지난 4월 오르반 전 총리가 실각하면서 그동안 막혔던 900억 유로 규모의 대출 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고, EU 가입 협상도 속도를 내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프랑스는 스칼프-EG 순항미사일의 설계도까지 넘기며 현지 생산을 허용했고, 라팔 전투기와 샘프티 방공 시스템 도입도 확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 9개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통합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을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개발 중인 저비용 요격체계 프레이야를 중심으로 유럽 대륙의 방어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인데, 러시아는 이를 전쟁광들의 연합이라며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소모전의 끝은 어디인가
전장의 상황도 주목할 만합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1㎢를 점령하는 데 400명 이상의 병력을 잃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능동적 방어 전략과 함께 러시아 후방의 정유시설과 물류망을 타격하는 미들 스트라이크 작전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모전은 러시아 내부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고액 보수를 내걸었던 병력 모집 정책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에너지 인프라 파괴로 연료 부족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보복을 다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병력 충원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군사 지원이 한층 과감해지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한 대목입니다. 미국의 역할이 불확실한 가운데 유럽이 스스로 안보의 주춧돌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죠. 다만 러시아가 이를 어디까지 용인할지, 그 선이 어디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