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갈등, 서울서 맞붙은 이란·이스라엘 대사의 '맞불 외교전'

한뉴중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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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6일 오전 3:48

발행: 2026년 3월 6일 오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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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갈등이 서울에서 외교전으로 벌어졌다. 이란과 이스라엘 대사가 맞불 기자회견에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위협을 막기 위한 선제공격이라고 주장했고, 이란은 민간인 학살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양국은 한국 정부에 상반된 중재 역할을 요청했으며, 한편으로는 현지 한국인의 안전 대피가 조용히 진행되었다.

서울에 불어온 중동의 긴장

중동의 뜨거운 전쟁이 한반도에서 외교전으로 번졌습니다. 지난 3월 5일, 서울에 주재하는 이란과 이스라엘 대사들이 시간차를 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팽팽한 논전을 벌였는데요. 이른바 ‘맞불 기자회견’으로 불리는 이 상황은 중동 현지의 갈등이 한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이란의 사이드 쿠제치 대사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규탄하며, 호르모즈간주 한 초등학교가 피격되어 수많은 학생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거의 동시에 열린 이스라엘 측 회견에서는 라파엘 하르파즈 대사가 이란의 핵 위협을 막기 위한 정당한 자위적 조치였다고 맞섰습니다.

핵 위협 대 전쟁범죄, 팽팽한 주장의 줄다리기

양국 대사의 주장은 근본부터 첨예하게 대립됩니다. 이스라엘 측의 공격 이유는 명확합니다. 하르파즈 대사는 이란이 핵 시설을 지하 깊숙이 숨겨 재건하고 있으며, 이대로 방치하면 북한처럼 통제 불가능한 핵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과거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 이번에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했다고 강조했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성되기 전에 저지해야 한다는 게 이스라엘의 확고한 논리입니다.

반면 이란 측은 이러한 주장 자체를 부정합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팽창주의’가 외교적 해결 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공격이 민간인, 그중에서도 어린 학생들을 겨냥했다며 국제 사회의 규탄을 촉구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사실관계에서부터 완전히 엇갈리면서, 서울에서 벌어진 이 외교전은 중동 갈등의 축소판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중재 역할과 국민 보호 조치

이 복잡한 갈등 속에서 양국은 한국 정부에 각각 다른 요청을 했습니다. 이란은 한국이 경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가로서 분쟁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북한 문제에 있어 한국이 받는 지원을 언급하며 협조를 구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당분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며 대화 복원을 희망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을 뿐입니다. 한편, 현지의 위험은 이미 실질적 조치를 불러왔습니다. 같은 날 오후, 이란에서 대피한 주이란대사관 직원 김나현 씨를 포함한 한국인 20여 명이 20시간이 넘는 육로 이동 끝에 안전하게 귀국했습니다. 대사관의 철저한 비상 계획과 지원 덕분에 이루어진 안전 대피는, 갈등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외교전과는 또 다른, 생명을 지키는 조용한 외교의 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