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한 미국 특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 5일과 6일,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연이어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각각 만나 4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를 나눴는데요. 윗코프 특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가적인 3자 회담 일정 조율 등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번 방문은 올해 초부터 이어지다 이란 전쟁 발발로 중단되었던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이 다시 움직이는 신호탄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 대표들도 키이우에 함께 모여 협상의 무게를 더한 점이 눈에 띕니다. 다만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해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토 문제와 겨울철 공격이 남긴 과제
협상의 핵심 쟁점은 여전히 영토 문제입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포함한 영토 포기를 강경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근 전장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협상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미국은 겨울철 대규모 인프라 파괴를 막기 위해 에너지 시설과 곡물 수송로, 전력 및 석유 시설 등에 대한 상호 타격 중단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위한 방공망과 액화천연가스를 포함한 이른바 겨울 패키지 지원도 논의되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겨,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자 회담 재개, 실제 성사될까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장소와 시기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직접 통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외교적 공간은 일단 열어둔 상태입니다.
물론 특사단이 떠난 직후에도 양측의 상호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월과 10월을 협상의 결정적 기회로 보고 있으며, 이달 말 뉴욕 유엔총회에서 미국과 추가 협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종전 협상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 아니면 겨울 공세로 회귀할지는 앞으로 몇 주의 행보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