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선 자격증 취득 계획이 나왔습니다
광주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윤기가 첫 재판에서 유족의 분노를 샀습니다. 2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장윤기 측은 살인과 살인미수, 직장 동료에 대한 감금 및 성폭행 등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했다는 강간 등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입장을 유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족 측이 강하게 질타한 건 장윤기가 교도소에서 자격증을 따겠다는 내용의 자필 의견서를 제출한 점입니다. 피해자의 시간은 16살에 멈췄는데 가해자는 감옥 안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법률대리인은 유가족의 고통을 외면한 채 자신의 삶만을 꾸리는 태도가 뻔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범행 전후로 드러난 치밀함과 냉정함
장윤기의 범행은 단순한 우발적 살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식당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의 자택에 침입해 13시간 동안 감금하고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이후 해당 여성을 살해하기 위해 흉기를 구매하고 도주 자금 100만 원을 인출했으며,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USIM 칩까지 제거한 뒤 상대의 주거지 주변을 16차례나 배회했습니다.
목표를 찾지 못하자 장윤기는 귀가하던 17세 이채원 양을 1.2km가량 차로 미행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제압을 시도했고, 격렬한 저항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습니다. 범행 직후에는 무인 세탁소에서 옷을 세탁하고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다듬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족은 엄벌을 외치고 사회는 추모를 이어갔습니다
이채원 양이 숨진 지 49일째 되는 날 열린 재판에서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가장 무거운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같은 날 열린 추모식에서는 소방노조가 이 양에게 명예 소방관증을 수여하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범행의 잔혹함과 상습성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공분은 커지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증거 조사와 증인 신문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장윤기에 대한 법적 심판은 7월 13일에 다시 시작되며, 피해자 측은 계획적 범행에 따른 엄중한 양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