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을 노린 교묘한 유인 수법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신종 투자사기가 큰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eSIM 판매 사업을 미끼로 고수익과 다단계 수당을 약속한 뒤 잠적하는 이른바 'KReSIM' 사기인데요. 전국적으로 2만 명에서 3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전체 피해 규모는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기는 폰지사기와 다단계 방식이 결합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피해자들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라 초기에는 의심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런 특성 때문에 금융회사의 사전 예방이 매우 까다로운 범죄 유형으로 꼽혔습니다.
선제적 차단으로 185억 원 지켜내다
이에 하나은행은 지난 2월부터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자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에 KReSIM 사기 패턴을 반영한 전용 모니터링 시나리오를 개발해 적용했는데요. 관련 법인 계좌로 거래 신호가 포착되면 즉시 승인을 거절하고, 모바일뱅킹 앱 설치와 로그인까지 차단하여 추가 자금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았습니다.
시스템적 차단과 함께 인적 케어도 병행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긴급 알림 메시지를 보내고 전담 직원이 일대일 전화 상담을 통해 위험성을 직접 안내했습니다. 또한 경찰 신고 절차를 안내하는 등 밀착형 대응을 이어갔는데요. 이러한 종합적인 노력 덕분에 총 1,450건의 의심 거래를 차단하고 약 185억 원의 고객 자산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능화되는 금융범죄와의 지속적인 대응 과제
하나은행은 2018년 금융권 최초로 AI 기반 FDS를 도입한 바 있어, 이번 사례에서도 기술적 기반이 빛을 발한 셈입니다. 당연히 이번 성과를 끝으로 만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더욱 지능화될 금융범죄에 맞서 FDS 고도화와 전문 인력 양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금융소비자 보호를 넘어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향후 유사 사기에 대한 선제적 방어망 구축이 더욱 주목됩니다. 다만 범죄 수법도 계속 진화할 테니, 금융권 전반의 협력과 함께 고객들의 각별한 주의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