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선 고등어, 수급 위기로 가격 급등…노르웨이산 공급 반토막, 수출은 증가

네한미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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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6년 1월 5일 오전 3:57

발행: 2026년 1월 5일 오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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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선 고등어 가격이 2마리에 1만원을 돌파하며 급등하고 있다. 국내 어획량 감소와 노르웨이산 공급 감소가 주원인이다. 반면, 수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역설이 나타났다. 정부는 할당관세 확대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자원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 고등어는 더욱 귀해질 전망이다.

고등어, 서민의 생선이 사라지나

지난해 12월, 고등어 2마리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수입산 염장 고등어 소매가격은 1만363원으로, 1년 전보다 28.8%나 올랐다. 서민의 생선으로 통하던 고등어가 이제는 한 마리에 5천원 이상 하는 귀한 식재료가 되어버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국산은 줄고, 수입도 줄고

고등어는 한때 제주도와 인근 해역에서 풍부하게 잡히던 국민 생선이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남획으로 국내 어획량은 꾸준히 감소했다. 더욱 문제는 국내 소비자들이 300g 이상의 대형 고등어를 선호하는데, 정작 그런 크기의 고등어가 국내에서 잡히는 양은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스럽게 수입에 의존하게 됐고, 지난해 고등어 수입량은 8만3천t으로 전년 대비 51% 급증했다. 그 중 80~90%는 노르웨이산이다.

그런데 노르웨이마저 고등어 자원 보호를 위해 올해 어획 쿼터를 지난해 16만5천t에서 7만9천t으로 52%나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북대서양 고등어 자원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공급 감소는 국내 고등어 수급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 수입 단가는 전년 대비 27% 올랐고,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쳐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품귀와 수출 증가의 역설

흥미로운 점은 국내에서 고등어가 귀해지고 있는 반면,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어 수출량은 14만4484t, 금액으로는 2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왜 이런 역설이 발생할까?

그 이유는 선호도 차이에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300g 이상의 큰 고등어를 선호하지만, 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에서는 크기가 작은 고등어가 통째로 튀겨지거나 훈연되어 인기를 끈다. 국내에서는 외면받던 소형 고등어가 아프리카에서는 ‘금등어’로 불리며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겪는 고등어가 해외로는 대량으로 나가고 있는 셈이다. 오징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국내 오징어 물가는 상승했지만, 원양어선이 남미 인근에서 잡는 일렉스오징어는 수출이 크게 늘었다.

앞으로의 전망

노르웨이의 어획량 감소가 확정된 만큼 올해 고등어 수급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해양수산부는 할당관세를 확대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소형 고등어를 상품화하여 국내 소비를 촉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고등어 자원 자체의 감소다. 국제사회가 남획을 막고 자원을 관리하지 않는 한, 고등어는 점점 더 귀해질 수밖에 없다.

서민의 식탁에서 고등어가 사라질 위기다. 이제는 고등어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자원 관리와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