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정보 거점에 뚫린 구멍
영국 케임브리지셔에 있는 몰스워스 공군기지에서 무단 침입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7일 오후 10시쯤 순찰대가 기지 인근에서 버려진 차량 한 대를 발견했고, 수색 과정에서 외곽 철책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걸 확인했는데요. 약 네 시간 뒤인 8일 오전 2시, 기지 내부에서 라트비아 국적의 36세와 32세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무단침입과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됐고, 영국 국가보안법 제4조 위반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이 조항은 영국에 해를 끼칠 목적으로 출입금지 시설에 침입한 경우를 처벌하는 규정입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이들이 기지 내부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는 내용도 전해졌습니다.
왜 이 기지가 주목받나
몰스워스 기지는 단순한 군 비행장이 아닙니다.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과 연합작전사령부를 지원하는 정보융합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미합동정보작전센터 유럽도 이곳에 있습니다. 미군은 2024년 5억5천600만 달러 규모의 정보 지원 시설 착공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나토의 정보 작전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영국 국방부는 국방 시설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높은 수준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찰과 동맹국에 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군과 영국군 역시 기지 보안 태세를 강화하고 위협 평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페어퍼드 사건과의 연관성은
수사는 대테러경찰이 맡았습니다. 헬렌 플래너건 담당관은 수사가 아직 초기 단계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심은 글로스터셔의 페어퍼드 공군기지 사건과 연결되는지 여부입니다. 페어퍼드 기지는 미군이 이란 공습에 활용한 핵심 거점으로, 앞서 7명이 체포된 바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두 사건의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보도는 사건 장소를 밀든홀 기지로 전하기도 했지만, 다수 보도는 몰스워스 기지에서 벌어진 일로 전하고 있습니다.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정보 거점이 외부인에게 뚫렸다는 점에서 군 시설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