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은 멈췄지만 교착은 풀리지 않는
미국과 이란이 사흘 연속 상호 공격을 중단하며 중동의 긴장이 일시적인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합의 가능성이 꽤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즉각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번 공습 중단은 오만과 카타르 등 중재국들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25일부터 대이란 공습을 중단했고, 이란 역시 보복 공격을 멈췄습니다. 마이클 왈츠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외교적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도, 추가 군사 자산이 계속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며 즉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당연히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다각도로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미국의 전술적 일시 중단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고위 관리들은 과거 미국의 기만 경험을 근거로 이번 중단이 진정성 있는 변화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핵심 쟁점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입니다. 이란은 자국이 해협을 직접 관리하고 선박 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27일 미국이 지정한 항로를 통행하려던 선박 6척에 경고사격을 가해 회항시키는 등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오만을 비롯한 중재국들은 말라카 해협 운영 방식을 모델로 연안국들이 합리적인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가 참여하는 공동 기금 조성 방안도 거론되었지만, 이란의 완고한 태도 때문에 실질적인 진전은 더딘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25일 카스피해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이란 군수물자 수송 선박을 타격해 선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강력히 항의하며 응징을 경고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이 이미 자국을 공격하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협상과는 별개로 중동 정세에 또 다른 불씨를 던지고 있습니다.
전쟁의 그림자와 경제적 파장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 2월 대이란 전쟁 시작 이후 첫 만남으로, 양국 정상이 이란 문제를 두고 군사적 외교적 견해를 조율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꽤 가까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전략 차이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전쟁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87달러선으로 급락했는데요. 반면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38%나 상승한 갤런당 4달러 11센트를 기록하며 일상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물가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전쟁이 끝나는 대로 물가가 매우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며 경제 정책의 여지를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출구 전략 없이 정책적 혼란을 겪고 있으며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진정한 종전 협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군사적 충돌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