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 동남권 비전 선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제31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동남권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부산을 대한민국의 해양 수도로 만들고, 동남권 전체를 하나의 해양 경제권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번 방문은 전날 경남 창원 해군잠수함사령부 방문에 이어 이틀 연속 PK 지역 행보로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해운·항만 사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고,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사법원·동남권 투자공사 등을 부산에 집적한 해양클러스터를 신속히 완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항만·공항·철도·도로가 연결되는 광역 물류 인프라와 남해안 해양 관광벨트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YS의 꿈과 해양 강국
대통령은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1996년 당시 김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를 출범시켜 해양강국을 꿈꿨다며, 국민주권정부가 그 비전을 앞당겨 실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YS를 거명한 것은 정치적 균형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사실 정부는 이미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완료했고, HMM 본사 이전도 확정한 상태입니다. 대통령은 부산 지역 대학들의 해양 관련 학과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들며, 이는 '변화의 새로운 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선거 앞두고 불거진 논란
하지만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전통시장을 돌며 선거 개입성 쇼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방탄용 표 구걸 유세'라고 표현했습니다.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접전 지역인 부산·경남을 집중 방문한 점이 논란의 불씨가 된 겁니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이 지방선거와 무관한 정책 행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기와 장소가 겹치면서 정치권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대통령의 동남권 해양 비전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인지, 선거를 의식한 행보인지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