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아니면 끝" 선 그은 트럼프, 이란은 "망상"이라 맞받아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모든 것을 끝내겠다며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 시간 안에 이란의 교량을 무너뜨리고 에너지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구체적인 군사 위협을 가했는데요. 다만 9,100만 명의 이란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합의를 통한 해결 의사도 함께 내비쳤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망상'이라고 일축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존중 없는 태도에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역시 위협이 지속되면 최종 합의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양국은 협상 테이블보다 군사적 대립의 언어를 앞세우며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메네이 장례 기간에 터진 갈등, 강경파는 더욱 힘을 얻어
이번 신경전은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뒤 치러지는 장례 기간 중에 발생했습니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위협을 가하자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에 맞서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는데요. 협상을 중시하는 온건파 정치인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들며 국내 정치 지형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가 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가 장례식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이란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건강 이상설과 신변 보안 문제가 겹치며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9일로 예정된 안장식에 참석할지가 주목됩니다. 최고지도자의 부재는 이란 내부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외교적 대응의 불확실성도 키우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국제사회 우려와 협상 전망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쿠웨이트는 호르무즈 해협 내 통행료 징수에 반대하며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이는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인 해당 해역의 물류 안정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당장 양국이 무력 충돌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 않아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능력을 과시하면서도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고, 이란 역시 위협 속에서도 양해각서 준수를 요구하며 외교적 공간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위협과 반발이 반복되는 사이에는 실질적인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의 중재와 압박 완화 없이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