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객선 화재 사망자 35명으로 늘어, 54명 실종 추정

K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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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2일 오전 2:02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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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팔라완섬 코론 인근 해상에서 지난 9일 밤 여객선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제 승선 인원 132명 중 43명이 구조되고 35명이 사망하면서 54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존자들은 불이 순식간에 번져 필사의 탈출을 강요당했다고 증언했는데, 이번 사고는 노후 선박과 안전 규정 미준수 등 필리핀의 고질적인 해상 안전 문제를 다시 드러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번진 화염, 사망자는 35명으로 늘어

지난 9일 밤, 필리핀 서부 팔라완섬 북부 코론 인근 해상에서 끔찍한 여객선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마닐라 항구 지역인 바세코를 출발해 코론으로 향하던 이 배 안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번져나갔는데요. 사고 초기에는 사망자가 5명으로 집계되었으나,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선내에서 불에 탄 시신 30구를 추가로 수습하면서 총 사망자는 35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43명이며,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54명에 달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사고 여객선의 승선 명단에는 승객 117명과 승무원 17명 등 총 134명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명단에 올라 있으면서 실제로는 탑승하지 않은 2명을 제외하면, 실제 승선 인원은 132명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습된 시신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으며, 실종자 수색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이 전한 필사의 순간

화재는 사고 다음 날 겨우 완전히 진화되었지만, 선내에는 자욱한 연기가 가득 찰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한 생존자는 불이 너무 빠르게 번져 바닥에 쓰러진 뒤 등에 화상을 입었으며, 결국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탈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는데요. 생존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당시 배 안이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그리고 탈출이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번 사고는 단순한 화재를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이들의 슬픔이 클 것이고, 아직 돌아오지 않은 54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해안경비대의 수색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참사 뒤에 자리한 구조적 문제

사실 이번 화재는 필리핀 해상에서 처음 일어난 일은 아닙니다. 필리핀은 수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형 특성상 해상 교통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그런데도 노후 선박을 계속 운행하거나 승선 제한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가 빈번해 해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사고 역시 필리핀의 고질적인 해상 안전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난 참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필리핀 정부도 과거 참사를 계기로 규제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1987년 도나 파스호 사고 당시 4,300여 명이 숨진 역대 최악의 비극 이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근본적인 안전 인프라 확보와 철저한 규정 준수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실종자 수색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번 사고가 향후 필리핀의 해상 안전 정책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