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카이스트 방문, ‘입틀막’에서 ‘하이파이브’로 바뀐 소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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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0일 오후 8:51

발행: 2026년 2월 20일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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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KAIST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개방적인 소통을 보였다. 그는 R&D 예산 확대와 이공계 안전망 구축을 약속하며, 2년 전 ‘입틀막’ 사건과 대비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KAIST의 내부적 과제와 함께 연구 생태계 복원이 예산 지원 이상의 종합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셀카를 찍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년 전 같은 자리에서 벌어진 ‘입틀막’ 사건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는데요,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연구자들이 돈 걱정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R&D 예산 삭감으로 무너졌던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정부가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약속한 든든한 지원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구체적인 지원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정부는 신진 연구자들을 위해 기초연구 예산을 17% 이상 과감히 늘렸고, 이공계 안전망을 구축해 자금 부족으로 연구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실험실 창업이나 미지의 이론 탐구와 같은 도전적인 연구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과거 정부의 R&D 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과학계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로 읽힙니다. 대통령은 연구 과정에서의 실패와 난관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부가 든든한 동반자이자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입틀막’에서 ‘하이파이브’로

이번 방문이 특별한 주목을 받는 이유는 2024년 윤석열 정부 당시 같은 행사에서 발생한 ‘입틀막’ 사건과의 대비 때문입니다. 당시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졸업생의 입을 경호원이 막고 제압하는 장면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2년 만에 찾은 대통령의 모습은 정반대였는데요,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하이파이브를 청하고 기념촬영을 요청하는 등 열린 소통의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직접 졸업생들의 사진 촬영을 돕는 모습도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이는 정권이 바뀌면서 과학기술계와의 소통 방식에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됩니다.

지원 약속 뒤의 과제들

그러나 화려한 약속과 소통의 모습 뒤에는 KAIST와 과학계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과제들도 있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KAIST는 총장 선발 과정이 1년째 진전을 보지 못하는 등 내부적인 레임덕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랩실 화재나 법인카드 비리 같은 사건들도 제기되며 기관의 기강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요. 대통령이 강조한 AI 단과대학 신설과 같은 미래지향적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런 내부 거버넌스 문제도 함께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연구 생태계의 복원은 예산 지원만이 아닌, 연구 기관의 건강성 회복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 이번 방문이 던지는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