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주말 덮친 세 번째 시위
프랑스에서 9월 고등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요구로 시작된 시위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핼러윈을 맞아 세 번째 대규모 주말 시위가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툴루즈 등 주요 도시에서 열렸는데요.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분장을 한 채 거리로 나섰습니다.
규모 집계는 엇갈립니다. 주최 측은 전국 50만 명을 주장했지만, 프랑스 내무부는 파리 7만 명, 전국 32만 명으로 발표했습니다. 앞선 17일 55만 명, 24일 41만 명과 비교하면 참가자는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체포자도 290여 명으로 지난 주말 같은 시점의 800명에서 크게 감소했습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했지만, 대규모 약탈 사태로는 번지지 않았습니다.
독일로 옮겨붙은 불씨
독일에서도 프랑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젠지 레겔트'가 주도한 시위가 전국 30여 개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 참가를 밝혔지만 dpa통신은 실제 규모가 예상에 못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군 복무? 사양하겠다", "폭탄보다 교육"이라는 구호로 메르츠 총리 정부의 재무장과 병역 제도 개편에 반발했습니다.
배경에는 지난해 3월 국방비 증액을 위해 사실상의 부채 제동장치를 해제하는 헌법 개정안 통과가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18세 청년을 대상으로 병역 관련 조사가 의무화됐습니다. 시위대가 요구한 건 군사비가 아니라 교육과 의료, 주거, 사회복지입니다. 한 공대생은 무기보다 학교와 의료 시스템에 예산이 쓰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낮 동안 평화롭던 행진은 저녁 들어 일부 도시에서 험악해졌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복면을 쓴 이들이 상점 유리창을 깨고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져 30명가량이 체포됐고, 베를린에서는 경찰관 27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헤센주 내무장관은 좌익 극단주의자 100명가량의 가담을 추정했지만, 쾰른 경찰은 핼러윈 축제와 더 관련이 있다고 봤습니다.
예고된 5일 총파업
프랑스 정부는 경찰 7만 명과 감시용 헬기와 드론을 투입했습니다. 파리 중심가 행진을 막고 외곽 행진만 허용했으며, 이전 폭동이 벌어진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강경 대응이 오히려 시위의 의제를 넓히고 있습니다. 집회는 생활비와 교육을 넘어 시민 자유와 집회 권한 요구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민주프랑스노동연맹 등 노동단체들은 5일 총파업을 예고했고 학생단체들도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