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판결이 향방을 가를 듯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본격화됐습니다. 주호영 의원이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에 불복해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항고심이 8일 서울고법 민사25-1부에 배당되었는데요. 이번 항고심 결과는 주호영 의원의 정치적 거취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대구시장 선거 판도 자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주 의원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 후 무소속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무소속으로 나서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보수 진영 내 표가 3~4파전으로 분열될 경우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상이죠. 두 사람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느냐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수 있습니다.
당 지도부와의 갈등 격화
공천 배제에 대한 주호영 의원의 반발은 당 지도부를 직접 겨냥한 날선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장동혁 대표 체제를 ‘보수의 재건과 부활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규정하며 사퇴를 촉구했고, 비상대책위원회 등 새로운 책임체제의 즉각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공천 문제의 본질이 자신의 거취가 아닌 당의 공천 난맥상에 있다는 것이 주 의원의 주된 논지입니다.
당 지도부는 이러한 반발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진숙 전 위원장의 움직임에 대해선 “당이 할 수 있는 만큼 지원을 했다”며, 현재의 행보가 오히려 민주당에만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죠. 그러나 공천 배제된 두 인사와 당 간의 신경전은 쉽사리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지 기반의 재편 움직임
한편, 지지 세력의 재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을 지지하던 ‘이진숙 대구시장 만들기 시민모임’이 유영하 국민의힘 경선 후보를 지지하며 돌아섰습니다. 이 모임은 8일 유영하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지지 의사를 전달했는데요, 대구 경제 체질 개선 비전과 보수 대통합의 적임자라는 점을 지지 이유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진숙 후보 캠프는 이 단체를 캠프와 무관한 ‘사칭 단체’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캠프 측은 이탈한 개인들이 단체를 사칭해 선거구민의 판단을 흐린다고 비판하며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죠. 이러한 지지층의 이동과 진영 내 논란은 공천 파동이 당내 문제를 넘어 지지 기반의 균열까지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대구시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지만, 법원의 판결과 두 인사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선거 구도는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태입니다. 당의 공정성 논란, 보수 표 분산에 대한 우려, 지지층 재편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개표일 전부터 이미 뜨거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