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은 비어 있고 포성만 커지는 중동…미국·이란 무력 충돌 닷새째

Y에연한
38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6일 오전 4:47

발행: 2026년 7월 16일 오전 2:19

요약 생성중...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지속되며 양국 간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란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의 군사 능력을 겨냥한 공습을 재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 인프라 타격까지 예고했습니다. 이로 인한 유가 상승과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속에서 산유국들은 대체 송유관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은 비어 있고 포성만 커지고 있습니다

2026년 7월 15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 계획이 전혀 없으며 국가 방위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기존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폐기된 상황에서 나온 원칙적인 입장입니다. 이란은 상대방이 약속을 어겼으니 의무 이행도 중단하겠다는 상호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응은 더욱 강경해지는 모습입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겠다며 대툰브 섬 해안 방어 체계와 순항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야간이 아닌 대낮에 공습이 이루어져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였는데요.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까지 폭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유가는 오르고 산유국들은 우회로를 찾습니다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들썩이고 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 선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반면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 둔화 소식에 뉴욕 증시는 반등했고, 아시아 증시 역시 일부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에너지 시장과 금융 시장이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얼굴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산유국들은 대체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UAE는 오만만 연결 송유관을, 이라크는 북부 연결 송유관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미국도 과거 중단된 송유관 재건을 논의하며 우회로 확보에 나섰는데요. 골드만삭스는 관련 사업이 완료되면 수출량의 45% 이상을 우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는 송유관 수송이 불가능해 해협 의존도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운 점은 여전합니다.

벼랑 끝 전술과 전면전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로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습니다. 대신 중동 국가들과의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국제사회의 비난과 시장 충격을 고려한 현실적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군사적 압박이 과연 협상으로 이어질지, 혹은 전면전으로 번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처럼 강경한 위협을 협상 수단으로 쓰는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보는데요. 하지만 민간 인프라 타격은 전쟁범죄 논란을 낳을 수 있고,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은 점점 가늘어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당분간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