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논란에서 선거 연대로, 민주당 내부 갈등의 봉합과 새로운 도전

연문K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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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2일 오후 1:47

발행: 2026년 2월 11일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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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단되고, 대신 선거 연대로 협력 모드를 전환했습니다. 당내 갈등은 표면적으로 봉합됐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둘러싼 '명심' 논란과 청와대 개입 의혹은 잔류하고 있습니다. 이제 두 당에게 남은 과제는 후보자 배분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선거 연대의 구체적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합당은 보류, 연대는 진행형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단 중단됐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며 합당 논의 중단을 선언한 뒤, 대신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조국 대표도 이 제안에 동의하며 "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한다"고 밝혔죠. 이로써 두 당의 합당 논의는 표면적으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실질적인 협력은 '선거 연대'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갔습니다.

조국 대표는 즉시 민주당 측에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인 구호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선거 연대가 합당보다 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현재 상황이 불확실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선거 연대가 본격화되면 지역별 후보자 교통정리가 필수인데, 특히 민주당 내에 많은 예비후보가 포진해 있어 조정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봉합 모드에 돌입한 당내 갈등

합당 논란으로 촉발된 민주당 내 갈등은 정 대표의 중단 선언 이후 빠르게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반청 3인방'으로 불리던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이 줄줄이 당 화합을 강조하며 입장을 수습했죠.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충정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과거 자신의 강한 발언에 대해 "숙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된 방식에 대한 당원들의 우려를 전달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과거 발언을 수습한다"며 "민주당은 원팀"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표면적인 봉합 뒤에는 '명심(明心)', 즉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둘러싼 복잡한 해석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강득구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의 뜻은 통합전당대회에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이었습니다. 이 일로 청와대의 당무 개입 논란까지 불거졌고,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야당은 이 사건을 두고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비판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남은 숙제, 선거 연대의 구체적 그림

합당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두 당에게는 이제 '선거 연대'라는 더 까다로운 과제가 남았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는 여전히 부담감이 느껴집니다. 가장 큰 쟁점은 조국 대표의 출마 지역과 광역단체장급 공천 배분입니다. 조 대표가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지역에 나서는 '전략적 배려'를 요구할 경우 민주당 내 반발이 예상됩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의 신경전은 다른 지역의 연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미 "지선에서 어떤 당과도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선거 연대 논의는 합당 논의보다 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향후 통합추진위원회에서의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두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 불참하기로 하는 등 정치권의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입니다. 지방선거를 약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진보 진영의 협력 구도가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