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고용 신호
11월 미국 고용시장은 엇갈린 신호를 던졌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6만4000건 증가해 시장 예상치(4만건)를 상회했지만, 실업률은 4.6%로 치솟으며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실업률은 10월 4.4%에서 0.2%포인트 상승했으며,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월 고용은 정부 셧다운 여파로 10만5000건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정부 고용이 16만2000건 급감한 데서 비롯됐다. 노동통계국은 "셧다운으로 인해 데이터에 오류가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실업률 상승이 노동시장의 근본적 약화를 시사한다고 지적한다.
소비도 부진
소매판매는 10월에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으며, 9월 증가율도 0.3%에서 0.2%로 하향 조정됐다.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부진이 주된 요인이다. 고용 불안과 높은 물가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판매 부진은 미국 경제의 주요 견인차인 소비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가 4년 만 최저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협상 기대감과 산유국의 증산 움직임에 크게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5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60달러 선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에너지 기업의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 반응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지수 0.54%, S&P500 0.41%, 나스닥 0.13% 각각 내렸다. 에너지주는 유가 하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으며,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오라클은 강세를 보였다. 국채금리는 하락해 10년물 4.15%, 2년물 3.48%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 자산 선호가 나타난 것이다.
전망 및 연준의 고민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해 현재 3.50~3.75%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과 소매 데이터가 부진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 의장은 "셧다운으로 인해 보고서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는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신중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투자자들은 12월 고용보고서와 11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