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AI의 등장
레노버가 MWC 2026에서 단순한 하드웨어 발표를 넘어, 미래 컴퓨팅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행사의 가장 큰 주인공은 ‘레노버 키라(Lenovo Qira)’로 명명된 개인용 AI 에이전트인데요. 이 기술은 단일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시스템 수준에서 설계되어 PC, 태블릿,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다양한 레노버와 모토로라 기기 깊숙이 통합됩니다. 사용자가 어떤 장치를 쓰든 의도를 파악해 작업을 보조하고, 기기 간 이동을 매끄럽게 해주는 ‘앰비언트(주변) 인텔리전스’를 지향합니다. 레노버는 향후 몇 주 안에 요가, 아이디어패드, 리전, 씽크패드 등 20여 종의 PC 포트폴리오에 이 AI를 무선 업데이트나 사전 탑재 방식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이디어탭 프로 2세대가 첫 탑재 태블릿이 될 예정이며, 초기 9개국에서 6개 언어로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루카 로시 레노버 IDG 사장은 이번 발표를 통해 AI 시대가 단일 장치가 아닌, 모든 환경에서 작동하는 지능형 시스템에 의해 정의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개인화’된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레노버의 하드웨어 생태계 전체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는 전략적 초점입니다.
하드웨어의 유연성을 극대화한 콘셉트
AI 소프트웨어와 함께 레노버는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여러 혁신적인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씽크북 모듈형 AI PC 콘셉트’입니다. 14인치 초슬림 베이스 시스템에 교체 가능한 보조 디스플레이, 탈착형 키보드, 다양한 I/O 모듈을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요.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듀얼 스크린 설정을 만들거나, I/O 포트를 추가하고, 작업 영역을 최대 19인치까지 확장하는 등 자유롭게 형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단일 장치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하여 사용자의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는 동시에, 업그레이드와 수리를 용이하게 해 장치의 수명을 근본적으로 연장하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편광 안경 없이 입체 영상을 제공하는 ‘요가 북 프로 3D 콘셉트’, 폴더블 형태로 휴대성과 게임성을 결합한 휴대용 게임기 ‘리전 고 폴드 콘셉트’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러한 실험적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더하고, 공간 컴퓨팅을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려는 레노버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로 모든 사용자 포용
콘셉트에만 그치지 않고, 레노버는 올해 출시될 실제 제품 라인업도 대거 공개했습니다. 비즈니스 사용자를 위해 수리 용이성을 강화한 새로운 씽크패드 T 시리즈와 하이브리드 근무에 최적화된 씽크패드 X13 디태처블, 내구성 있는 산업 현장용 태블릿 씽크탭 X11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원격 및 현장 업무 환경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신뢰성과 유연성을 모두 충족시키려는 전략입니다.
소비자와 크리에이터, 게이머를 위한 제품군도 풍성합니다. 프리미엄 투인원 노트북 요가 9i 아우라 에디션, 새로운 요가 프로 7a와 아이디어패드 슬림 5i 울트라 등이 포함됩니다. 게이밍 부문에서는 고성능 리전 7a 노트북과 리전 탭 게이밍 태블릿이 공개되어 모바일 게임 환경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레노버는 단순한 기술 데모를 넘어, AI와 혁신적인 폼팩터를 실제 시장의 다양한 니즈에 접목시킬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레노버의 MWC 2026 공개는 분산된 AI, 모듈형 하드웨어,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점점 더 연결되고 복잡해지는 디지털 생활에서, 사용자에게 통제권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려는 포괄적인 접근법입니다. 레노버 키라의 성공 여부는 결국 다양한 기기에서의 원활한 연동과 실제 유용성에 달려 있겠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레노버가 AI 시대의 컴퓨팅을 하드웨어 판매가 아닌 통합된 경험 제공의 관점에서 재정의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