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했다 갑자기 나타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 ‘매미’(BA.3.2)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의 주의가 쏠리고 있습니다. 이 변이는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한동안 잠잠하더니, 지난해 9월부터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는데요. ‘매미’라는 별명은 땅속에서 오랜 기간 잠복하다가 갑자기 대량으로 나타나는 곤충의 특성에서 유래했습니다. 바이러스학자들은 이처럼 장기간 잠복한 뒤 확산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고 지적하며, 유전자 염기서열에서 직전에 유행했던 JN.1 변이와 비교해 70~75개나 다른 큰 변화가 확인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빠른 확산과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
현재 이 변이는 한국, 일본, 미국 등을 포함해 전 세계 33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1월 3.3%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3월 들어 23.1%로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빠른 전파력을 시사합니다. 일본에서도 올해 1월 도쿄의 의료기관 검체에서 확인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추세 속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기존 백신의 효과입니다. 전문가들은 염기서열에 다수의 돌연변이가 확인된 만큼, 기존 백신이나 과거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이 변이를 막아내는 데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니라 학계의 경고성 평가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위험 평가와 앞으로의 전망
세계보건기구(WHO)는 BA.3.2 변이를 공식적으로 ‘감시 대상 변이’로 지정하고 확산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 변이가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 가능성, 입원율, 사망률을 높인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는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현 단계에서 ‘매미’ 변이가 팬데믹(대유행)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불러올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는데요. 그럼에도 기저질환(당뇨병, 고혈압 등)을 가진 사람들과 고령층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코로나19는 계절성 유행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지속적인 유전자 모니터링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