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텍사스 발전소, 첫 삽
한미가 약속한 대미 전략투자 2,000억 달러의 첫 사업이 확정됐습니다. 텍사스 엔시날에 6.3기가와트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223억 달러, 우리 돈 약 30조 원에 달합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몰려드는 지역의 전력 수요를 겨냥한 겁니다.
정부는 20년간 433억에서 454억 달러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투자 원금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인데요. 다만 생산된 전력을 장기간 사줄 주체, 즉 장기전력구매계약(PPA)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익 기반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건설비는 한국이 전액 부담하면서 지분은 5대 5로 나누는 구조도 논란거리입니다.
원전과 알래스카로 이어지는 지도
후속 사업의 윤곽도 드러났습니다. 미국 내 원전 8기 건설에 1,200억 달러가 투입될 전망인데요. 한국형 APR1400 2기와 웨스팅하우스 AP1000 6기로 구성됩니다. 2024년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에 묶여 있던 한국으로선, 북미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알래스카 LNG 개발은 3호 사업으로 검토 중입니다. 95조 원 규모의 고위험 사업인데, 일본이 수익성 부족으로 포기한 곳이기도 합니다. 극한 기후와 막대한 건설비로 회수 불투명성이 크지만, 중동 의존도를 낮출 전략적 가치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 검증을 전제로 협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록 유출 파문과 남은 숙제
정치권에서는 비공개 회의 내용이 유출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간첩 행위", "산업스파이"라 규탄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국민의힘은 "미국이 과실을 독식하는 부실 투자"라며 정부의 절차를 비판했습니다.
쟁점은 결국 두 가지로 모입니다. 재무적 수익을 넘어 기자재 공급과 기술 확보, 공급망 안정 같은 국가 전략적 실익을 얼마나 챙기느냐입니다. 2,000억 달러는 한국 GDP의 10%를 넘는 규모인 만큼, 단순한 원금 회수 여부만으로 성패를 따지긴 어렵습니다. 상업성 검증과 전략적 실익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남은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