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에 오른 '2일 계획'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카타르 중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중재팀이 테헤란 방문을 마치고 도하로 돌아왔다며, 양측이 이견을 좁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36시간 안에 협상 진전 여부를 카타르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핵심은 이란이 내놓은 이른바 '2일 계획'입니다. 첫날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를 풀고 이란산 원유 판매 제재를 유예하며 신규 제재를 취소하면, 둘째 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어 정상 통행을 복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9월 제시한 7단계 제안을 이틀 일정으로 압축한 겁니다.
총성과 대화가 함께 흐르는 이유
협상 분위기와 별개로 군사적 긴장은 여전합니다. 미군은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 요충지 게슘섬을 공격했습니다. 미 당국자는 이란의 상선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무인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재개를 부인하며 대화에 무게를 뒀지만, 행정부 당국자들은 여전히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전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동맹국들은 이란의 보복에 대비한 비상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남은 조건은 다섯 가지
이란이 내건 조건은 만만치 않습니다.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경제 제재와 자산 동결 해제,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 전쟁 배상금 지급, 중동 안보 체제의 현행 구조 종식입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이 조건이 충족된 뒤에야 핵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며 합의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도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군사적 수단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협상의 문은 열려 있지만, 조건과 시간표가 서로 어긋나는 만큼 당분간 줄다리기는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