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호실적과 금리 인상이 맞붙은 장
엔비디아가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쏟아내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급증한 962억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AI 칩 매출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은 117%나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66.5%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도 여전히 탄탄한데요, 이런 호재가 국내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었습니다.
하지만 장이 열리자마자 한국은행의 소식이 기세를 꺾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3%로 올리며 2회 연속 인상을 단행한 것인데요. 이 소식에 장 초반 2%대 상승하던 코스피는 한때 0%대 강보합 수준으로 밀렸습니다. 당연히 시장은 반도체 호황과 통화 긴축이라는 상반된 힘 사이에서 방향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살린 반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다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는데요. 오전 11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03포인트, 즉 1.81% 오른 6931.24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은 1,689억 원, 기관은 2,028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고, 이에 힘입어 장 초반의 하락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상반된 행보를 보였습니다. 개인은 1조 원이 넘는 1조 42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는데요. 사실 이런 자금 흐름은 최근 증시에서 종종 나타나는 패턴이기도 합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개인은 단기 수익을 챙기며 매도 쪽으로 쏠리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죠.
반도체주 강세와 HBM 수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대와 3%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는데요. 이는 엔비디아가 2028년까지 AI 칩 수요가 지속될 것이며 공급 병목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결과입니다. 반도체 기판주 중에서는 10%대 급등하는 종목도 나올 정도로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특히 HBM 등 고대역폭 메모리에 대한 수요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만큼,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가계 부채 부담과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내수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시장은 AI 산업의 성장 동력에 더 큰 주목을 보내며 반도체 업종의 중심축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