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잠수함 합의, 넘어야 할 법적·외교적 장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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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0일 오전 7:18

발행: 2025년 11월 20일 오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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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형 핵잠수함 도입이 공식화되었지만, 미국 원자력법, 한미 원자력협정 조정, IAEA 협의, 미국 의회 승인 등 해결해야 할 법적·외교적 과제가 많습니다. 정치적 변수와 건조 장소 문제도 남아있어, 실제 운용까지는 긴 협상과 기술적 절차가 필요할 전망입니다.

동맹의 새로운 지평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형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사업이 공식 문서에 명시되며 한미 동맹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미국이 한국의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절차를 지지하고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합의는 시작에 불과하며, 실제 핵잠이 바다를 누비기까지는 험난한 법적·외교적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 법률의 높은 벽

핵잠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의 원자력법 91조입니다. 핵잠수함 연료는 명백한 '군사 목적'으로 분류되어 제3국에 이전하려면 미국 의회의 별도 법적 특례 승인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닌, 미국의 핵 비확산 정책과 직결된 정치적 결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호주가 오커스 협정을 통해 핵잠수함을 도입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한국 역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 안전조치협정 14조' 관련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할 전망입니다.

원자력협정 재조정 필요

현행 한미 원자력협정 역시 중요한 난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협정은 순수한 '평화적 이용'을 전제로 설계되어, 20% 미만의 우라늄 저농축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며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핵잠 추진용 연료가 군사적 목적이라는 점인데요. 따라서 협정 자체의 조정이나 핵잠 관련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원자력협정 논의를 별도의 트랙으로 접근하려는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측의 반응이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정치적 변수와 기술적 과제

미국 의회의 승인은 이 모든 과정의 최종 관문입니다. 미국 의회는 역사적으로 비확산 관련 사안에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기술 이전 및 군사 장비 제공에 대한 의회 검토는 빠르게 진행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향후 미국 정권 교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적 협상 방식 변화 가능성 같은 정치적 변수도 무시할 수 없죠.

핵잠 건조 장소 문제도 아직 완전히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한국 내 건조를 전제로 협의가 진행되었다고 설명하지만, 공식 팩트시트에는 구체적 장소가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잠수함 선체는 한국에서 제작하고 원자로 구역이나 최종 조립은 미국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자체 기술 습득과 국방 주권에 직결된 민감한 쟁점입니다.

이번 한미 합의는 분명 한국 국방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하지만 서류상 합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년에 걸친 인내와 세심한 외교적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