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엿새 공습…미·이란 충돌 어디로 가나

동뉴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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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7일 오후 12:50

발행: 2026년 7월 17일 오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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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엿새째 이란에 공습을 이어가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개했습니다. 통과 선박은 하루 13척으로 급감했고, 이란은 주변국 미군 기지와 홍해 봉쇄로 보복하며 전면 충돌 양상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가 급등과 전략비축유 소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전 확대와 선거 부담 사이에서 양국의 딜레마가 커지고 있습니다.

엿새 연속 공습과 해상 봉쇄

미군 중부사령부는 7월 11일부터 이란에 대한 야간 공습을 시작해 16일까지 엿새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격 범위는 처음 해안가 군사 시설에서 테헤란 외곽과 내륙 안쪽까지 확대됐고, 이란샤르 공항과 반다르아바스 철도역, 반다르 카미르 교량 같은 민간 시설도 타격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같은 시기 미 해군은 14일 이란 항구 봉쇄를 공식 재개했습니다. 봉쇄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는 하루 21척에서 13척으로 급감했는데,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여 척이던 것과 비교하면 열 분의 일 수준입니다. 미군은 봉쇄선을 넘으려던 상선 2척을 회항시키고, 명령에 불응한 유조선 1척은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력화했습니다.

이란의 비대칭 보복과 지역 확전

미군의 압도적 화력에도 이란의 고속정과 드론 등 '모기 함대'로 불리는 비대칭 전력은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MIT의 케이틀린 탈매지 교수는 미 행정부가 이란의 봉쇄 의지와 무기 회복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카타르, 바레인 내 미군 기지에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했고, 쿠웨이트는 자국 영공으로 진입한 드론 32대를 요격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자국 인프라 공격 시 중동 전역의 시설을 보복하겠다고 경고했고, 후티 반군에게는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테헤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 이미지 광고판이 등장하는 등 대중의 적대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호르무즈에 홍해까지 막히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유가·선거·전쟁의 삼각 딜레마

공습과 봉쇄의 영향은 즉시 에너지 시장으로 반영됐습니다. 16일 기준 브렌트 원유는 배럴당 84달러 안팎을 기록했고, 미국 경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넘어 전쟁 전보다 33%나 뛰었습니다. 지난 4월 첫 봉쇄 때 유가가 120달러까지 치솟은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고, 4억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가운데 이미 4분의 3이 소진돼 완충 장치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 점령과 지하 핵시설 '곡괭이산' 타격 등 작전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상군 투입 시 발생할 대규모 사상자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입니다. 양측 모두 전면적 확전을 원치 않으면서도 양보 없는 대치가 길어지면서, 장기화될수록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 자체가 훼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