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 쏟아진 강원 영서
9일 강원 영서 남부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원주 신림터널에는 183.5mm의 비가 쏟아졌고, 평창 178.5mm, 영월 무릉 137mm 등 강원 내륙 곳곳에서 150mm가 넘는 폭우가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원주와 평창 지역은 200mm에 가까운 강수량을 기록하며 많은 피해가 우려되었던 상황입니다.
이번 폭우는 단순히 비가 많이 온 것을 넘어서 실제 물리적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서는 20톤 규모의 낙석이 도로를 덮쳐 차량 통행이 차단되었고, 이 사고로 차량 한 대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간 지역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고였죠.
영월군 무릉도원면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주민 4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고, 평창군의 한 고등학교에도 토사가 건물 내부로 유입되어 긴급 안전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또 원주시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고가 발생해 아파트와 학교, 상가 등이 최대 1시간가량 전기 공급이 끊기는 불편도 겪었습니다. 원주천 둔치주차장과 하상도로를 포함한 10개 위험 지역은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내일까지 이어지는 강우와 새로운 기상 변수
현재 영서 남부의 호우특보는 해제되고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기상청은 안심하기 이르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10일 오전까지 영서 북부 지역에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수도권과 강원 전역을 중심으로는 내일까지 최대 150mm의 폭우가 더 예보되어 추가 피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 굵은 장대비가 집중될 수 있어 호우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상청은 계곡 및 하천 접근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런 폭우에도 불구하고 낮 시간대부터는 기온이 상승하며 무더위가 다시 찾아올 전망입니다.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오르면 체감더위는 더 심해질 수 있어 내일은 폭우와 무더위가 동시에 나타나는 까다로운 날씨가 예상됩니다.
추가 피해 막으려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강원 지역 폭우는 단순히 한때의 기상 이변으로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산간 지역의 지질 구조상 집중호우가 반복되면 낙석이나 토사 유출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이죠. 특히 내일까지 예보된 추가 강우는 이전 폭우로 이미 포화 상태가 된 땅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어 2차 피해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의 피해가 인명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자연재해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습니다. 기상청의 예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줄이는 등 개인 차원의 철저한 대비가 이번 폭우를 넘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