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찬 '노쇼'로 급랭한 정국, 설 민심은 어디로

경M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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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4일 오전 5:47

발행: 2026년 2월 12일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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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설맞이 오찬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돌연한 불참으로 무산됐다. 장 대표는 민주당의 사법개혁안 단독 처리를 이유로 들었지만, 극우 유튜버의 압박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이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오찬 파토는 당내 갈등과 맞물려 정국 경색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벌어진 이 정치적 소통의 단절은 국민들의 실망감만 키우고 있다.

회동 1시간 전에 날아온 취소 통보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설맞이 오찬이 1시간을 남기고 무산되면서 정국이 순식간에 냉각됐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삼계탕을 먹으며 국정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회동 시작 예정 시각을 불과 한 시간 앞둔 시점, 국민의힘 측에서 돌연 불참을 통보해 왔는데요. 장동혁 대표 측은 불참 이유로 “한 손에는 칼을 숨기고 다른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데 응할 수 없다”며, 전날 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재판소원법’과 ‘대법관 증원법’ 등을 단독 처리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당연히 강한 반발을 보였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이 같은 결정을 “해괴하고 무례한 일”이라고 맹비난했고, 홍익표 정무수석은 “국정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는데 매우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명절을 앞두고 마련된 소통의 자리는 여야 간 신뢰를 확인하기보다 오히려 균열을 드러내는 결과로 끝났습니다.

‘법안 강행’ 대 ‘극우 압박’ 속에서 내린 선택

장동혁 대표의 돌발 행보에는 두 가지 주요 배경이 지목됩니다. 첫째는 민주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라는 표면적 이유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야당과의 논의 없이 사법 관련 법안들을 밀어붙였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습니다. 둘째, 그리고 더욱 주목받는 것은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의 영향력이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한길씨는 장 대표 당선에 기여한 인물로 꼽히며, 이번 오찬 직전까지 유튜브와 SNS를 통해 눈물까지 보이며 회동 불참을 호소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선고일을 앞둔 시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었죠.

이러한 결정에 대해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조갑제 전 시사저널 대표는 장 대표를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는 인물”이라고 혹평했고, 장성철 한국미래포럼 소장은 “정치를 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당 내부에서조차 ‘윤어게인’ 세력의 눈치를 보고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모습은 장 대표 스스로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당내 갈등과 맞물린 정국의 불안한 설

오찬 불발 사태는 각 당의 내부 문제와도 맞물려 파장을 키웠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친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가 결정되면서 파열음이 커졌습니다. 배 의원은 징계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 당내 갈등은 더욱 깊어만 가는 모습입니다. 민주당 역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후속 조치를 두고 당내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눈앞에 둔 시점, 여야 지도부 모두 용산역 귀성객 인사나 쪽방촌 봉사활동 등 민심 잡기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여야의 ‘초딩 싸움’을 넘어서지 못하는 정치권의 모습에 실망감이 커져가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치가 너무 갈등적이다’는 응답이 63%에 달한 것은 이런 무력감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찬 불발은 단순한 한 차례 만남의 무산이 아니라, 협치와 소통 자체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