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AI 주식의 양면성
주식시장에서 AI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거품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 같은 2차전지주도 함께 상승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AI 쏠림 현상이 시장 과열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AI 관련 주식 30개 종목을 통해 지난 1년간 5조 달러 이상의 부를 창출했다고 합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S&P500 지수의 약 44%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거품 신호를 보내는 지표들
시장의 과열 정도를 나타내는 실러PE 지수가 닷컴 버블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기준 39.79를 기록한 이 지표는 현재 주가 수준이 경기 및 기업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교수가 개발한 이 지표가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미국에서도 IMF가 AI 대형주의 시가총액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수익이 높은 가치를 정당화하지 못할 경우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AI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며 낙관론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가려진 실물 경제의 위험 요소
AI 주식의 강세에 가려져 있던 실물 경제의 균열도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용시장 둔화와 함께 연체율과 부실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의 중·소형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부실 대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3조 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시장에서도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어 2008년 금융위기나 2023년 SVB 파산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입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고, 희토류 수출 규제는 AI 기업의 투자 비용을 증가시켜 반도체 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풍선 효과와 소비 확대의 딜레마
JP모건은 AI 주식 강세가 미국 가계의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합니다. AI 관련 주식 투자로 창출된 5조 달러 이상의 부가 연간 지출 수준을 약 1천800억 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풍선 효과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시장 조정이 발생할 경우 AI 주식 가치가 10% 하락하면 가계 재산은 2조 7천억 달러, 소비는 950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되고 있습니다.
AI 산업이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면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큽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시장의 과열 신호와 실물 경제의 위험 요소들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분산 투자와 꾸준한 시장 모니터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